방탄소년단(BTS)의 데뷔 무대는 2013년 6월 13일 '대타'로 섰던 공연이었다.
부록 2013년 6월 13일, 서울 상암동 CJ E&M 스튜디오에서 음악방송 ‘엠카운트다운’ 녹화가 진행됐다. 출연이 예정돼 있던 가수 한 팀이 갑자기 불참하면서 빈자리가 생겼다. 급하게 대신 무대에 오른 팀은 데뷔 후 방송 출연 경험이 없었던 7인조 보이그룹. 이들은 검은 티셔츠와 금속 장신구 등 힙합 패션을 차려입고 강렬한 비트에 맞춰 군무를 선보였다. 랩 분량이 10초 내외인 다른 아이돌 노래와 달리 곡 절반 이상이 랩으로 구성돼 있었다. “얌마 네 꿈은 뭐니” “알았어 엄마 지금 독서실 간다니까” 등 10대 멤버들이 직접 쓴 투박하지만 솔직한 가사도 눈에 띄었다. 대타로 섰던 이 공연이 방탄소년단의 데뷔 무대였다.BTS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그간 이뤄 온 성과는 K팝의 새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힙합그룹에서 아이돌로… BTS의 탄생 BTS의 태동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방시혁이 운영하던 온라인 작곡 커뮤니티에 24세의 젊은 작곡가 피독이 작업물을 올렸다. 피독을 눈여겨보던 방시혁은 그를 빅히트로 스카우트했다. 그렇게 빅히트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피독은 2010년 래퍼 슬리피에게 한 고등학생 래퍼를 소개받았다. 그가 BTS의 리더가 되는 RM이다. 방시혁과 피독은 당초 아이돌 그룹이 아닌 RM을 중심으로 한 힙합 그룹을 구상했다. 이때 빈지노, 베이식 등 두각을 드러내던 젊은 래퍼들에게 제안이 갔다. 그러나 방향성 차이 등 여러 이유로 멤버 구성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방시혁은 2010~2011년 ‘힙합 아이돌’ BTS의 멤버를 모집하는 전국 오디션 ‘힛 잇’을 개최했다. 이 과정을 통해 약 30명의 연습생이 모였고, 3년에 걸친 연습기간 끝에 7인 체제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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