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살해·유기를 저지른 이들의 절반은 임신 사실을 가족에게 숨겼고, 49%는 출산 장소로 화장실을 택했습니다.
편집자주세상에 태어났지만 주민등록에도 오르지 못한 '유령아기'들이 최소 수천명에 이른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중 일부는 세상의 빛도 보지 못하고 부모에게 죽임을 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부모들은 왜 그런 선택을 해야 했을까요? 한국일보는 아이를 포기했거나 포기하려 했던 부모들을 취재해, 그들이 임신·출산의 순간에 마주했던 절박한 상황을 확인했습니다.김소은씨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건 2019년 12월쯤이다. 수개월 전 동갑내기 친구와 사귀다가 덜컥 아이가 생겼다. 산부인과에 임신중절 수술 문의도 해봤지만, 임신 4개월이 지나 어렵다는 얘기만 돌아왔다. 시술 비용도 없었다. 김씨는 결혼하지 않은 상황에서 임신했다는 게 부끄러웠다고 한다. 부모님을 실망시킬까 두려워 가족에게도 숨겼다.
영아살해·유기한 이유를 살펴보니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많았다. '수치심과 두려움'이 51.1%로 뒤를 이었고, 남자친구 등과 관계 단절을 우려했다는 경우도 10.6%였다. 평소 몸과 마음이 아파 양육을 포기한 경우는 6.3%에 불과했다. 이렇게 경제적 어려움은 영아살해와 유기라는 극단적 상황을 불러오는 '결정적 트리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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