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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모르는 음악이 나오면 노래 찾는 앱 ‘샤잠(Shazam)’을 누른다. 그렇게 발견한 보물들을 소개한다. 📝배순탁 (음악평론가)
과거의 음악까지 합치면 음악의 수는 별처럼 무한하다. 이걸 전체집합으로 놓고 보면 당신이 알고 있는 음악이나 내가 알고 있는 음악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결론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 오늘도 나는 모르는 음악이 나오면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샤잠을 누른다. 그 결과들 중 핵심만 추려 소개한다. If You Think You’re Lonely Now / 보비 워맥 사실 이 노래 때문에 이 글 쓰는 거다. 그럴 정도로 ‘강추’하고 싶다. 보비 워맥이 1981년 발표한 이 곡, 만약 흑인 솔·펑크를 좋아한다면 매혹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끈적하면서도 쫄깃하고, 쫄깃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후렴구에서는 듣는 이에게 강렬한 쾌감마저 선사한다. 통산 13집 〈더 포잇〉에 수록된 이 곡은 원래 같은 음반에 실린 ‘시크리츠’의 싱글 B면인 곡이었다. 미는 곡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A면에 수록된 ‘시크리츠’보다 훨씬 큰 화제를 불러오면서 솔/펑크의 클래식이 되었다.
그러나 피아졸라의 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곡 하나만 꼽으라면 바로 이 곡 ‘카페 1930’을 일부로 하는 ‘탱고의 역사’가 선택되어야 마땅하다. 피아졸라는 탱고를 혁신한 누에보 탱고의 흐름을 창조한 음악가였다. 누에보 탱고는 요약하면 기왕의 탱고에 유럽의 클래식을 더한 시도라고 정리할 수 있다. 다름 아닌 이 곡과 ‘탱고의 역사’가 증명한다. 클래식처럼 총 4악장으로 이뤄져 있고, 그중 ‘카페 1930’은 2악장에 해당된다. 탱고가 춤곡에서 감상용으로 변하기 시작했던 시절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이다. 이 버전은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알 디 메올라가 1996년 발표한 아스토르 피아졸라 커버 음반 〈디 메올라 플레이스 피아졸라〉에 수록되어 있다. 알 디 메올라 외에도 ‘카페 1930’과 ‘탱고의 역사’를 연주한 재즈·클래식 음악인은 많다. 다른 버전도 찾아보길 권한다. Let It Carry You / 호세 곤살레스 유튜브를 보는 와중에 배경음악으로 나올 때 찾아낸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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