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 산증인' 英 최장수 국왕 엘리자베스 2세 영면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8일(현지시간) 서거했다. 향년 96세. 왕위는 찰스 3세 왕세자가 이어받았다.

무려 70년 214일 동안 재위하며 살아있는 현대사로 불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26년 4월 21일 조지 5세 국왕의 손녀이자 아버지 앨버트 왕자의 장녀로 태어났다.실제로 조지 5세가 사망하고 '사랑받는 아폴로'로 불리며 대중적 인기가 높았던 에드워드 왕세자가 왕위를 물려받았다.

형에 이어 왕위에 오른 조지 6세는 심한 말더듬 증세가 심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2차 대전 당시 영국 국민들에게 희망적인 연설을 하며 국민적인 추앙을 받았다. 영화 '킹스 스피치'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후 1965년 통일전 서독을 방문해 2차대전 이후 양국간 화해의 물꼬를 트는가 하면,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2014년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투표,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영국 현대사의 굴직굴직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국왕으로 자리를 지키며 영국의 정신적 지주로 영국인들의 추앙을 받았다 여왕은 74년간 동고동락했던 인생의 동반자 필립공이 지난해 4월 생을 마감한 뒤 건강이 급속히 쇠약해 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올해 초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며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이를 이겨냈며 영국인들에게 희망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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