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다니기 싫다'는 아이에게 우선 필요한 것 육아 학원 고민 교육 일곱살아이 허윤경 기자
일곱 살 아이는 화요일과 목요일에 각각 수영과 미술학원에 다니고 있다. 둘 다 주 1회 수업으로 수영은 15만 원, 미술은 13만 5천 원의 수강료를 내고 있는데 합치면 30만 원 가까이 되는 돈이니 적지 않다.
수영은 동작 하나를 힘들게 배워서 익숙해지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또 연습을 해서 자연스러워지면 또 새로운 걸 배우다 보니 힘이 든단다. 그리고 미술은 만들기는 괜찮은데 그림 그리는 건 잘하지 못해서 하기가 싫단다.학원 다니기 싫은 진짜 이유가 그냥이었다면 나도 똑같이 그냥 다니라고 했을 테지만 아이에게는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었던 것이다. 아이가 자신의 속마음을 말했으니 그다음은 오롯이 부모가 고민할 몫만 남았다. 아이의 의견을 100% 수용할 것인가, 거절할 것인가, 아니면 타협할 것인가? 무엇보다 애석한 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짜장면 먹을지 짬뽕 먹을지조차 식구들끼리 메뉴를 통일해야 했다. 이것저것 시키면 주방장이 싫어한다는 게 이유였는데 딸의 마음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부모님이라니.
고민의 핵심은 이럴 때 부모가 아이의 의견을 수용해 주어야 하는지 여부이다. 학원에 다니기 싫다는 아이를 억지로 보낼 것인가, 아니면 그만두게 할 것인가? 힘들다는 아이의 말만 듣고 '그래, 힘들면 그만둬도 괜찮아'라고 하는 게 맞나? 앞으로 힘들 때마다, 하기 싫을 때마다 극복하지 못하고 그만두겠다고 하면 어떡하지? 의지력이 부족한 아이로 자라는 건 아닐까? 그렇다고 억지로 보내면 돈만 날리는 것 같은데...... 먹이 사슬처럼 끊이지 않는 생각의 사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서로 한 발씩 물러섬으로 원만한 합의에 도달한 것이다. 하지만 항상 부모의 권위는 지키면서 아이의 의견이 수용되는 이상적인 결말을 맺는 것은 아니다. 마트에서 울고 떼쓰는 아이를 둘러업고 나온 적이 여러 번 있었고, 일곱 살이 되면서 태블릿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을 허락해 줬다. 협상 테이블은 회사에서 연봉 협상 할 때 이외에도 가정에서 수시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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