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최초의 아시아계 배우가 또다른 '최초' 기록을 세웠습니다. \r할리우드 아시아 배우 화폐
할리우드 최초의 아시아계 배우가 또다른 '최초' 기록을 세웠다. 이번엔 미국 화폐에 처음 등장하는 아시아인이 되면서다. 주인공은 중국계 할리우드 배우 애나 메이 웡. 미국 조폐국은 24일부터 그의 얼굴이 각인된 25센트 동전을 생산한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18일 보도했다. ‘웡 쿼터’는 3억개 이상 발행될 예정이다.
미 조폐국은 성 차별을 금지한 수정헌법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20년 통과된 법에 따라, 올해부터 2025년까지 미 역사상 중요한 여성 20명을 선정해 특별주화를 제작한다. 올해의 주인공은 웡 외에 시인이자 인권운동가인 마야 엔젤루,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인 샐리 라이드 등이다.웡은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새긴 최초의 아시아 배우지만, 평생 인종차별과 맞서 싸워왔다. 웡은 중국 이민자 3세대로, 190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세탁소집 딸로 태어났다. LA에선 영화 제작사들이 몰려들기 시작할 때였다. 웡은 “학교를 빼먹고 촬영 구경을 하다가 선생님과 아버지에게서 맞기도 했다”고 훗날 말했다.
웡은 14살 때 영화 ‘홍등’에서 엑스트라로 처음 출연한 뒤 3년 만에 영화 ‘바다의 조종’에서 주요 배역을 따냈지만 로맨틱 영화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다. 당시 법은 다른 인종끼리 키스를 금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웡이 연기한 캐릭터는 출연하는 작품마다 살해당했다. 그가 “1000번은 죽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결국 한계를 느끼고 28년 유럽으로 진출해 셰익스피어 작품의 대가로 불리는 영국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와 연극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그가 할리우드로 돌아온 뒤에도 장벽은 여전했다. 32년 영화 ‘상하이 익스프레스’에선 주인공인 백인 배우 마를렌 디트리히가 7만8166달러를 받을때 그의 개런티는 6000달러에 그쳤다. 그는 36년 중국 대륙에서 중국인들의 삶을 다룬 영화 ‘대지’에 주인공의 아내 역으로 캐스팅됐지만, 주인공이 백인 배우로 확정되자 인종간 결혼금지법에 따라 그의 출연은 취소됐다. 웡 대신 출연한 루이제 라이너는 38년 오스카상을 받았다.웡은 33년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왜 영화 속 중국인은 항상 악당인가”라며 “우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그는 할리우드에 입성한지 30년이 다 되어가던 50년에야 주연을 맡아 미국 최초의 아시안계 주연 드라마 기록을 썼다. 60년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헌액됐지만, 이듬해 56세를 일기로 심장마비로 숨졌다. NYT는 당시 “크고 깊은 눈과 신여성 시대 스타일로 할리우드 전성기의 가장 잊지 못할 배우”라고 그를 기렸다.
지난 2019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는 두 번째 아시아계 미국인 여배우가 이름을 올렸다. 웡이 입성한 지 59년 만이었다. 루시 리우는 당시 자신의 이름 바로 옆에 있는 웡의 동판을 보고는 “이제 바로 이곳에서 우리만의 작은 차이나 타운을 시작할 수 있겠다”고 농담하면서 “나와 다른 배우들을 위해 앞장서준 웡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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