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야자(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슬램덩크 만화책을 돌려 보던 때가 생각났어요. 이 나이가 돼서 그 만화영화를 다시 보러 올 줄 몰랐네요.”
1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홍보물이 설치돼 있다. 이서현 기자41세 남성 유모씨는 10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홀로 관람했다. 출근을 늦춰가면서까지 평일 조조 시간을 택했다. 유씨는 “친구들이 하도 봐야 한다고 추천해 아침 일찍 나왔다”며 “명작은 세월이 흘러도 명작”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1990년대 대한민국에 농구 붐을 일으켰던 일본 만화 슬램덩크가 2023년 되살아났다. 동명의 영화가 개봉되자 성장기 향수를 느끼려는 관객들로 영화관이 꽉꽉 들어차고 있다. 11일 기준 누적 관객은 50만1,864명으로 박스오피스 2위를 찍었다. 자막판, 더빙판을 모두 챙겨보는 ‘N차 관람’은 기본이고, 다시 만화책을 사서 읽거나 주제곡을 찾아 듣는 현상도 생기고 있다.열풍의 중심에는 3040세대 남성이 있다. 취재진이 이날 찾은 CGV 용산과 왕십리엔 평일 아침치곤 관객들이 제법 많았다. 오전 9시 40분 CGV 용산의 한 개봉관은 154석 객석의 3분의 1이 찼는데, 대부분 30ㆍ40대 남성들이었다. CGV 연령별 예매 분포를 봐도 30대가 43.7%, 40대가 35.2%로 3040세대 점유율이 78.9%에 이른다. 남성 비율도 63.1%다. 3040이 55.3%, 여성 관객이 55.3%인 ‘아바타: 물의 길’과 확연히 대비된다.
슬램덩크는 그 시절의 감수성을 건드린 깜짝 기폭제가 됐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의 3040 남성들에게는 우울감이 내재돼 있다”며 “희망의 기억으로 남은 슬램덩크를 통해 과거를 회상하면서 현실의 어려움과 책임감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0 0 공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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