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여자이지만, 육아휴직 간 동료가 원망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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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빈틈으로 인해 노동자를 위해 만들어진 모성보호제도(출산휴가, 육아휴직)가 노동자 간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제로섬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편집자주'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의 밈인 '무물'을 아시나요. 한국일보 허스펙티브가 성평등을 주제로 한 ‘무물 콘텐츠’를 격주 금요일마다 연재합니다. ‘대체 이럴 땐 어떻게 행동해야 하지?’ 일상에서 흔하게 겪을 법한 다양한 고민 상황을 통해, 함께 성평등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을 내디뎌 보아요.Q. 사회 생활 5년 차, 막 30대가 된 미혼 여성입니다. 또래 친구들처럼 저 역시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고, 여성이 일상 속에서 겪는 차별에 민감한 편입니다. 그런데 요즘 회사에서 마주친 상황 때문에 여성 동료를 싫어하게 되거나 편견을 갖게 돼 마음이 힘듭니다.발단은 2년 전 A가 출산휴가에 이어 육아휴직을 써서 1년 넘게 회사를 비운 것이었어요. 그로 인해 회사 구성원들이 A의 일을 나눠 맡아야 했죠. 당시에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제도는 활용하라고 있는 거고, 직원들이 배려해줘야 여성 동료도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을 테니까요.

A. 최 대리님, 지난 1년여 시간 동안 묵묵하게 동료의 빈 자리를 메우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어요. 특히 코로나19 유행으로 가뜩이나 인력난을 호소하는 중소 사업장에서 분투하셨을 모습을 생각하니, 먼저 정말 고생 많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어요. Q. 법적 권리라고 해도, 제도로 인해 실제 저처럼 고생하는 사람이 생기는 걸요. 결혼 생각이 없는 저 같은 사람이 매번 육아휴직자의 뒷감당을 해야 하는 거라면 제도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닐까요.분명 노동권을 가진 주체인 노동자는 복지 등 제도를 통해 혜택을 봐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는 한 사람의 권리가 보장되면, 다른 사람의 업무 강도가 세지거나 노동권을 침해당하게 됩니다. 일터에서 일·생활 균형을 보장하고 가족친화제도를 확립해야 하는 회사가 제 의무를 다하지 않는 거죠.

A의 출산 전까지, 임신 사실을 알린 이후 적어도 6개월 정도 시간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동안 회사는 이를 대비하는 조직 관리에 들어갔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A의 임신 기간 동안 회사는 대체휴직자를 구하거나, A를 제외한 이 할 수 있는 업무량으로 직무를 재배치 하거나 생산량을 조정했어야 합니다.그런데, 최 대리님이 다니는 회사는 A의 기존의 동료와 회사 대표가 인력 보충 없이 ‘빈 자리를 메우거나’, B의 업무를 최 대리님에게 ‘독박을 씌우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일의 총량은 줄어들지 않았는데, 그 일을 하는 1인의 노동자가 휴직을 하게 되었으니, 나머지 사람들이 ‘원래 일의 양보다 초과해서’ 더 하지 않으려면 당연히 사전에 대책을 세웠어야 합니다.

일·가정 양립을 연구해온 전지원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 책임연구원은"고령화와 함께 자녀뿐 아니라 부모님이나 배우자를 돌봐야 하는 경우도 늘어나 앞으로는 돌봄 부담을 진 사람이 꼭 '여성'으로 특정되지 않을 수 있다"며"돌봄을 자녀를 출산한 '엄마'만의 일이 아닌, 누구나 다른 사람을 돌보고 돌봄을 받는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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