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도 없는 배려'…아기엄마 감동시킨 버스기사의 안내방송

버스기사 유근종씨는 '아이 업고 있는 엄마에게 양보해주실 승객이 있으면 감사드리겠다'고 안내방송을 해... 버스기사 아기엄마 안내방송 자리양보 퇴근길 대중교통 노약자석 미담

'기사님의 선한 영향력으로 모든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안전을 위해선 그렇게 해야지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한국 생활 2년 차인 이와타씨는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쯤 생후 9개월 아기를 업은 채 유 기사가 운전하는 수원여객 98번 버스에 탔다. 퇴근길 만원 승객 틈에서 아기를 업고 서 있던 이와타씨가 위험해 보였는지 유씨는"아이를 업고 있는 엄마에게 양보해주실 승객이 있으면 감사드리겠다"고 안내 방송을 했다. 이를 들은 승객들은 통로를 만들어줬고 한 중년 여성이 자리를 양보했다.

기자가 21일 연락을 시도했을 때도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했다. 결국 25일 수원으로 찾아가서 수원여객 북부차고지에서 만났을 때에서야"대단한 마음을 먹고 한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멋쩍어했다. 버스 운전은 11년째. 이러한 유 기사의 방송은 2018년 마이크가 달린 전기버스가 도입되면서 시작됐다. 그는" 팔달문 시장에서 노인들이 많이 타고, 출퇴근 시간에 많은 인원이 탑승해 위험할 때가 있었다"며"마이크가 있어 한두 마디씩 안전을 위해 하던 말이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승객들을 생각하다 보니 누가 시키지도 않은 행동을 하게 된 것이다.승객들은 안내방송의 효과가 크다고 했다. 버스에서 만난 이모씨는"방송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며"사람이 앞에만 몰려 있을 때 뒤로 이동해달라는 안내가 있어 편하게 버스를 탄 적이 있다"고 했다. 유씨는"'센스 만점 기사님 버스는 종점까지 타고 싶다'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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