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는 재개발 예정지나 쪽방촌 등 수해 취약지 주민들에게 재앙이나 마찬가지입니다.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시설보수 관계자가 토사가 무너져 내린 축대를 살펴보고 있다. 전날 집중호우로 주민 다수가 인근 숙박시설로 대피했다. 오세운 기자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홍제천 인근에서 무너진 축대를 바라보던 A씨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전날 오후부터 퍼부은 비로 하천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토사가 순식간에 주택가를 덮친 것이다. 재개발 예정지라 주택 다수가 비어 있어 다행히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으나, 이곳을 떠나지 못한 주민들도 있었다. 이들은 최근 불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다. A씨는 “지난해 8월 물난리 때 무너진 인근 공영주차장 지반도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며 “돈이 없어 이사를 가지 못한 서민들은 어쩌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계속된 장맛비에 무너진 연희동 일대 축대는 한눈에 보기에도 위태로웠다. 높이 3.5m 축대 위아래로 주택이 빼곡히 늘어서 있었는데, 토사가 유실된 데다 비가 멈추지 않아 윗쪽 주택들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였다. 가뜩이나 인근에 예정된 재개발 공사가 지연되면서 당국이 시설물 안전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하소연한다. 주민 김모씨는 “공사 착수가 차일피일 미뤄지다 보니 진작부터 주택 벽에 금이 갔는데도 누구 하나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도 올해 역시 수마의 습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해 폭우로 핀 곰팡이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집 안 곳곳에 물이 들어찬 가구가 많았다. 전동휠체어 등 이동보조수단에 의존해 보행하는 장애인들은 골목을 가득 메운 빗물로 아예 외출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비가 멈추지 않아 개별 화장실이 없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마련된 공용화장실도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다. 30년간 이곳에서 산 김춘자씨는 “구청이 설치해 준 차수판도 이 정도 장맛비엔 소용이 없다”고 낙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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