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성적 부진' 여자농구-배구, 밑바닥부터 개선해야 여자농구대표팀 농구협회 KOVO 여자배구대표팀 국제경쟁력 이준목 기자
대한민국 구기종목의 자존심을 자부하던 여자농구와 여자배구가 나란히 국제무대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경신하며 혹독한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정선민 감독이 이끈 여자농구국가대표팀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3 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에서 최종 5위에 그쳤다. 1965년 첫 출전 이래 이 대회 역사상 한국이 4강에도 오르지 못한 것은 최초였다. 또 한국은 4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 출전티켓조차 놓치면서 2024 파리올림픽 본선진출도 좌절됐다.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최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대회에서 12경기 전패로 마무리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패를 기록하며 2021년 대회 막판 3연패를 포함하면 VNL에서만 무려 27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여자농구와 여자배구는 한국 구기종목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부심이었다.
큰사진보기 ▲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 한국과 폴란드의 경기.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3.7.2 ⓒ 연합뉴스감독들의 역량 부족과 국가대표팀에 대한 부족한 지원도 비판받고 있다. 스페인 출신의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은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끈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후임으로 2021년부터 여자배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부임 이후 1승 28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배구협회는 라바리니 전 감독의 수석코치였던 곤잘레스 감독을 선임하며 연속성을 이어갈 것을 기대했지만, 정작 곤잘레스는 클럽팀 감독을 병행하면서 대표팀에 집중하지 않는듯한 모습과, 성적부진에도 면피성 인터뷰를 거듭하며 능력에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여자농구는 2020년부터 전주원 전 감독에 이어 현 정선민 감독까지 연이어 지휘봉을 맡겼다.
물론 구체적인 추진과 실행방안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최근의 비판여론을 의식하여 국제 배구 트렌드에 발맞춰 기민하고 선진화된 변화를 통해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는 이웃인 농구협회와 WKBL에도 자극이 되어야 할 부분이다.'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러서는 발전이 있을 수 없다. 언제까지 김연경이나 박지수같은 천재가 나타나주기를 요행으로 기대해서도 안 된다. 여자농구와 배구는 국제경쟁력에서 심각한 암흑기에 직면했다는 것을 자각하고 밑바닥부터 절실하게 개혁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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