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취업자 중 20대 이하 비율이 13.7%라는 점을 고려하면 작지 않은 비중이다. 20대 청년들이 건설현장에 뛰어드는 것은 기본적으로 생계를 위해서다. 23일 건설근로자공제회의 퇴직공제 피공제자 동향분석에 따르면 20대 이하 건설근로자는 올 3월 기준 5만7846명으로, 지난해 3월(4만8347명)보다 19.6% 증가했다.
지난 19일, 대전의 한 건설업 기초교육기관. 이른 주말 아침부터 22명의 교육생들이 강의실에 앉아 교육을 듣고 있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격인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 이수증’을 받기 위해서다. 교육생 대부분 중장년층이었지만, 젊은 청년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20대 교육생은 전체의 18%인 4명이었다. 전체 취업자 중 20대 이하 비율이 13.7%라는 점을 고려하면 작지 않은 비중이다. 이들은 4시간에 걸친 안전 교육을 모두 마친 뒤 이수증을 손에 쥐었다.
20대 청년들이 건설현장에 뛰어드는 것은 기본적으로 생계를 위해서다. 하지만 많고 많은 업종 중에서도 ‘건설업’을 택한 이유는 각양각색이었다. 영상 관련 업계에서 일하다가 최근 그만둔 안모씨는 ‘규칙적인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안씨는 “영상 일을 할 땐 밤낮 없이 일하다 보니 과로로 몸이 망가지는 것 같았다”며 “체력적으론 더 힘들겠지만, 그래도 일하는 시간이 규칙적이고 야근도 없는 공사 일로 당분간 생계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다른 일보다 시간당 임금 수준이 높은 만큼 ‘투잡’의 일환으로 도전하기도 한다. 현재 정보기술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문모씨는 평일에는 본업을, 주말엔 공사 일을 할 계획이다. 문씨는 “개인적인 사유로 돈을 더 벌어야 하는데, 건설현장 페이가 세다 보니 투잡으로 일하려 한다”며 “평소에도 탑차 알바를 많이 해봐서 체력적으로 자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건설현장에 빠르게 퍼지는 고령화 흐름을 되돌리기엔 여전히 부족하다. 지난달 전산업 취업자 중 40대 이상 비중은 66.6%지만, 건설기능인력 중에선 82.1%로 상당한 간극을 보였다. 60대 이상 비중은 4명 중 1명꼴인 25.4%였다. 반면 20대 이하는 6.3%에 불과하고, 30대까지 합쳐도 20%를 넘지 못했다.특히 청년 건설근로자 중에 단기간 일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보니, 단순노무직을 넘어서 전문 기술인력으로 성장하는 비중은 더욱 작다는 것이 현장 목소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직 건설현장 환경이 열악한 탓인지 한번 나오고 그만 두는 청년들이 많다”며 “건설현장에 고령자가 많을수록 사고 위험도도 높아지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도 중장기적으로 청년 건설기능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고용부는 고층아파트 건설현장에 간이 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숙련도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는 건설기능인등급제와 연계한 직업교육을 확대하는 등의 빈 일자리 해소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년들을 건설현장에 붙잡아 두기엔 제도의 실효성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은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들이 건설현장에 전문인력으로 남으려면 직업적 비전이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노가다만 하다 끝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성취감을 줄 수 있도록 등급제를 실효성 있게 고치고, 사고 없이 안전하게 건설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신림역·한화이글스 칼부림 등 ‘살인예고글’ 올린 협박범 잇따라 검거서울 신림역서 여성 20명 살해 협박글 올린 30대 체포 대전 한화이글스 야구 경기 칼부림 협박 20대 검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돈 없어 이자 못 내요”…올해 ‘빚 탕감’ 20대 5년 새 최다올해 빚 탕감 20대 4654명 1인당 평균 880만원 감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신혼 첫날밤 성관계 했다가…20대 태국인 아내에게 고소당한 50대신혼 첫날밤 성관계를 했다가 태국 국적의 20대 아내로부터 강간 혐의로 고소당한 50대 남편이 국민참여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A씨는 지난해 3월 9일 부산 북구 본인 집에서 아내 B씨의 거부에도 강제로 성관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당일 강간을 당했다며 신고했고, A씨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고 주장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생후 6일된 아기 98만원에 사서 300만원에 다시 판 20대 여성태어난 지 6일 된 신생아를 98만원에 사서 2시간 만에 300만원에 다시 판 20대 여성이 재판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갓난아기 98만원에 사서 300만원에 되판 20대 구소 기소신생아 옮기는 간호사(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연합뉴스〉 인천지검은 아동복지법상 아동매매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구속..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단독] 20대 숨진 '헤드록 사건'…이면엔 '노예처럼' 착취당한 흔적지난달, 28살 남성이 함께 지내던 사람들 손에 숨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힘겨루기로 '헤드록'을 하다 그랬다고 진술했는데, 저희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