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는 음주 운전과 폭력을 유발하고 일을 제대로 못 하게 해 생계를 어렵게 한다”\r술 음주 피터버트
19일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만난 피터 버트 캐나다 서스캐처원 의과대학 교수는"흡연보단 음주가 덜 해롭지 않으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라고 했다. 그는 “단지 건강ㆍ보건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만 봐선 안 된다”며 “음주는 음주 운전과 폭력을 유발하고 일을 제대로 못 하게 하고, 그로 인해 생계를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술을 마시는 행위가 지속되면 담배와 비교해 더 큰 사회ㆍ경제적 비용을 치르게 된다는 뜻이다.
버트 교수는 지난해 캐나다 약물사용 및 중독센터 전문가 자문 그룹에 공동의장으로 참여한 인물이다. CCSA는 2011년에 일주일 적정 음주량으로 ‘여성 10잔ㆍ남성 15잔 이하’를 권고했다가 지난해에는 ‘2잔 이하’로 훨씬 엄격한 기준을 내놔 화제가 됐다. 이날 인터뷰는 국립암센터가 19일 개최한 ‘암 예방, 새로운 도전과 전략’ 국제 심포지엄에서 강연하기 위해 버트 교수가 한국을 찾으며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선 국제 암 연구소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웨이더패스 박사 등도 강연했다. 캐나다 성인의 약 80%가 술을 마시는 거로 알려졌는데, “이런 식의 연구는 알코올이 주는 행복감을 간과한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버트 교수는 이런 저항에 대해 묻자 “술을 금지하자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알코올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알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술의 해로움을 비교적 가볍게 보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CCSA 연구에 따르면 술을 일주일에 1~2잔 마시는 데 따른 위험은 1000명 중 1건 미만의 조기 사망 혹은 장애를 초래하는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주 3~6잔의 중간 위험 구간에선 조기 사망이나 장애의 위험이 100분의 1로 증가하고 주 7잔 이상 마시면 위험성은 훨씬 높아진다.
정부의 역할도 술 덜 마시는 문화를 만드는 데 중요하다고 본다. 그중 한 가지 방법으로 든 게 술병 라벨에 알코올이 얼마나 들었는지 표시하자는 거다. “소비자가 자신이 마시는 술에 알코올이 얼마나 들었는지 알 수 없다면 음주량을 관리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전 세계 40개 이상 국가에서 어떤 형태로든 이런 라벨을 의무적으로 붙이도록 규정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캐나다에서도 음주 문화에 있어서 세대 간 차이가 크다. 버트 교수는 “젊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취한 채로 관계 맺을 때 부적절한 모습을 보이는 게 멋지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삶에서 어떤 목적을 이루고자 할 때 음주는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이런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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