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흑두루미 도래지 만들려고 표범장지뱀 포획·이주... "신중히 검토해야"
오후 3시경에 다다른 해평습지에는 태양이 작열하고 있었다. 그 화려했던 큰금계국들은 꽃잎을 다 떨구어버려 거대한 꽃밭은 마치 사막의 풀밭 같은 형상을 하고 있었다. 거친 자갈밭에 촘촘히 혹은 듬성듬성 자리 잡은 꽃잎을 다 떨군 큰금계국들은 낯설고 쓸쓸한 이국적 풍경을 만들어주고 있었다.그런데 그곳에서 재빠르게 움직이는 생명들이 포착된다. 바로 표범장지뱀. 이날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1시간여 만에 표범장지뱀 10여 마리를 만난 것이다. 너무 반가웠다.
또"철새도래지 등 우수한 자연자원을 보전하면서 현명한 이용을 위해 부족한 생태체험, 학습, 휴식 공간 등의 생태기반시설을 조성하여 지역민들에게 생태계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생태 인프라 확충"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쉽게 말해보자면 이곳을 중간기착지로 활용해 겨울마다 찾아오는 흑두루미와 재두루미를 다시 찾아오게 하기 위해 해평습지 둔치의 상당한 면적을 절토해 모래톱을 만들고 그 앞으로 물길을 내어 흑두루미와 재두루미가 안정적으로 모래톱에 내려앉아 쉬었다가 갈 수 있도록 하려고 이 사업을 벌인다는 것이다.흑두루미와 재두루미에게는 반가운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 사는 표범장지뱀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흑두루미나 재두루미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환경부 보호를 받는 생물이지만 표범장지뱀도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이다.
필자가 확인한 녹색 망은 예상대로 표범장지뱀의 포획과 이주를 위해 쳐둔 것이었다. 12일 구미시 환경정책과 담당 주무관은"지난주부터 포획에 들어간 초기 단계로 현재까지 대략 50개체 정도 포획했고, 앞으로 한 달 이상 포획해 이주시킨 후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 확인해 주었다.일부 찾고 있는 재두루미야 그렇다 쳐도 이렇게 한다고 해서 2020년부터 전혀 오지 않는 수천 개체에 이르는, 이곳의 상징인, 흑두루미가 다시 찾을까? 표범장지뱀도 집단 이주당한 곳에 기존 개체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을 텐데 과도한 서식처 경쟁을 벌여야 하지 않은지 면밀한 생태조사가 필요하다. 또 절토한 흙을 습지 안에 되쌓을 곳에서도 표범장지뱀을 집단 이주시켜야 한다.전문가들은 신중한 선택을 주문한다. 즉, 실태 파악부터 하고 충분한 협의를 거친 다음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 저자인 생태학자 김종원 전 계명대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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