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학살 장본인이 처벌 대신 '훈장' 받은 셈이네요'

대한민국 뉴스 뉴스

'민간인 학살 장본인이 처벌 대신 '훈장' 받은 셈이네요'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OhmyNews_Korea
  • ⏱ Reading Time:
  • 43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1%
  • Publisher: 51%

'민간인 학살 장본인이 처벌 대신 '훈장' 받은 셈이네요' 민간인_학살 김종원 5.16_군사_정변 거창_사건 산청_함양_사건 서부원 기자

엊저녁까지는 추위가 매섭더니 하룻밤 사이에 봄날이 됐다. 어제만 해도 렌터카의 앞 유리창에 얼음알갱이를 벗겨내느라 출발이 지체되었는데, 오늘은 성에조차 끼지 않았다. 날씨는 따뜻하고 하늘은 가을의 한 날처럼 높았다. 지리산 자락을 답사하는 데 안성맞춤일 듯싶었다.

주민 수백 명을 한데 모아놓고 무자비하게 학살한 현장이 마을을 감싸고 있는 형국이다. 놀랍게도 마을 이름이 신원이라는 점마저 소름이 끼친다. 직역하면, '귀신들의 집'이라는 의미 아닌가. 1914년 주변 마을이 통합되면서 생겨난 이름이라지만, 수십 년 뒤의 일을 예언이라도 한 것처럼 공교롭다. 한 아이는 그곳에 세워진 안내판의 내용에 주목했다. 군사 독재정권의 무법적 행태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박정희라는 이름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5.16 군사쿠데타군'이라는 어색한 표현 대신 '박정희 정권'이라고 명시해야 옳다는 거다.

그들이 받은 충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곳을 나와 산청, 함양 사건 추모공원으로 가는 길가에 세워진 '거창 사건 합동 진상규명 조사단 방해 장소 표지석'의 내용을 읽고 이게 과연 가당키나 한 일이냐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대체 정부의 존재 이유가 뭐냐는 거다.당시 지역의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학살에 대한 진상규명 조사단이 꾸려져 신원면 현장을 찾아가는 도중 괴한들로부터 총격을 받았다. 빨치산의 공격이라고 단정했지만, 실은 진상규명 활동을 방해할 목적으로 우리 국군이 빨치산으로 변장해 저지른 소행이었음이 밝혀졌다. 민간인 학살의 진실을 왜곡하고 은폐하기 위한 이승만 정부의 천인공노할 만행이 드러난 것이다.아이들로선 너무나 당연한 질문인데도, 그렇다고 답할 수 없어 난감했다. 당시 학살을 명령한 김종원 경남 계엄사령관과 실행한 오익경 제11연대장, 한동석 제3대대장 모두 무기에서 3년까지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곧 대통령 특사로 풀려나 되레 승승장구했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OhmyNews_Korea /  🏆 16.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전투 거부땐 총살, 두렵다'…'푸틴 사병' 바그너 지휘관의 탈출 | 중앙일보'전투 거부땐 총살, 두렵다'…'푸틴 사병' 바그너 지휘관의 탈출 | 중앙일보복무 연장을 거부하고 국경을 넘어 노르웨이로 간 그, 탈출 이유를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r러시아 용병 바그너그룹 지휘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러시아 침공으로 어린이 453명 포함 민간인 9천여명 사망''러시아 침공으로 어린이 453명 포함 민간인 9천여명 사망'우크라이나 고위 관리가 러시아 침공으로 숨진 민간인이 9천 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을 통해 '러시아에 의해 지금까지 453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9천여 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말했습니다.그는 또 러시아가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공깃밥에 공기가 반” 고물가에 식당 인심도 팍팍해진다“공깃밥에 공기가 반” 고물가에 식당 인심도 팍팍해진다고물가·고금리 탓에 신음하는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식당 인심까지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밑반찬 가짓수는 물론 각종 서비스도 축소하거나 유료로 바꾸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선 것입니다. 🔽밥상으로 번진 고물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보수 정치인들의 살벌한 싸움... 미국이 받은 충격보수 정치인들의 살벌한 싸움... 미국이 받은 충격보수 정치인들의 살벌한 싸움... 미국이 받은 충격 미국 팔레오콘 보수세력 하원의장 네오콘 임상훈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군수 반납 관사, 대신 쓰는 부군수...기초단체장 공관 '0'의 비밀 | 중앙일보군수 반납 관사, 대신 쓰는 부군수...기초단체장 공관 '0'의 비밀 | 중앙일보단체장이 ‘권위주의 상징’이라며 내놓은 관사를 부단체장이 쓰고 있습니다.\r관사 공관 대수술 그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손준성 재판에서 드러난 의혹, 검찰의 ‘김웅 봐주기’ 꼬리 잡히나손준성 재판에서 드러난 의혹, 검찰의 ‘김웅 봐주기’ 꼬리 잡히나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손준성 검사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사법 판단은 밀접하게 연결된다. 손 검사와 김 의원이 공모 관계로 묶여 있어, 한쪽이 먼저 받은 사법처분은 다른 한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고발 사주 의혹은 손준성 검사가 2020년 4월 21대 총선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범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고발장을 김웅 의원(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전달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대신 고발하도록 사주했다는 내용이다.손준성 검사와 김웅 의원의 기소 여부는 각각 다른 수사기관이 결정했다. 손준성 검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3-25 22: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