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이육아'는 그만... '나답게육아'를 결심하다

아이들과 나의 인간관계를 분리하고 나니 삶이 훨씬 심플해졌다

아이 어린이집 등원을 시키고 엄마들은 하나, 둘 커피를 마시러 모인다. 수다의 주제는 다양하다. 시댁 욕, 남편 욕, 어린이집 욕 아니면 연예인 욕이나 정치인 욕까지 세상에 온갖 욕을 다 맛보는 욕 맛집에서 욕쟁이가 되어 '맛점'을 하고 나면 이제 슬슬 하원을 시킬 시간이 다가온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9 TO 6 근무도 모자라 연장 근무가 시작된다. 술이 떨어지고, 체력이 떨어지면, 곤한 몸과 지친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향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풀타임욕잡러'의 하루는 이것이 끝이 아니다. 놀다 보면 늘어지고, 늘어지다 보면 엿가락처럼 붙어버려 떼어내기 힘들다. 이미 놀이터 멤버로 맺어진 관계는 아이들도 엄마들도 마약처럼 중독되어 끊기 힘들다. 장소만 바뀌며 계속해서 이어지는 이 무서운 패턴을 끊기 위해선 이사를 하거나, 워킹맘이 되거나, 둘 중 하나. 친구와 더 놀고 싶다는 아이에게"이제 가야 할 시간이야"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집으로 돌아와 남은 에너지로 아이와 한 번이라도 더 눈을 마주치고, 따뜻한 목욕물을 받아 여유롭게 씻기고, 오늘 지낸 이야기를 하며 저녁 식사를 한다. 자기 전엔 동화책 한 권 읽어줄 수 있는 짬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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