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필규의 아직도 적응 중] 혼란한 세상, 무기력하고 침울한 마음이 드시나요
"예전보다 무기력한 마음이 들고 머리가 멍해지는 때가 많지 않나요?" 얼마 전 머리를 자르다 미용사와 나눈 이야기다. 그랬더니 박수 소리와 함께 나만 그런 게 아니었냐는 답이 돌아왔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종종"작년 12월 3일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라고 질문한다. 그리고 어떤 마음이었는지도 묻는다. 개인적으로 역사적인 순간에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지 듣는 걸 좋아한다. 역사적 사건만큼이나 기록해 둘 가치가 있는 소중한 경험이라 생각한다. 하필 다음날 다시 서울로 돌아가 사무실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평소에는 그런 이야기를 잘 하지 않던 부모님이 내 팔을 붙들고 하루만 더 늦게 돌아가면 안 되겠냐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진심은 아니고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었으니 할 수 있는 농담이었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무력감과 자괴감이 들었다. 지금 이 시대에 이런 농담을 하고 있으리라고 예전에는 상상이나 했을까.시간이 흘러 탄핵 국면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어마어마하게 말도 안 되는 일이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버렸다. 그리고 이런 일이 개인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의 마음에 대해 질문해 볼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내란과 탄핵의 국면을 지나가는 요즘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한가. 혹시 나와 비슷하게 이유를 알 수 없는 침울함과 무기력함을 느끼는가. 평소보다 머리가 멍한 기분이 드는가. 그렇다면 원인도 비슷할지 모른다. 당신은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윤석열이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고 칩거했다는 뉴스를 보던 날, 나는 함께 있던 일행에게 어마어마한 분량의 욕설을 쏟아냈다. 정말 원색적인 수준의, 오로지 윤석열에 대한 비난만이 담긴 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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