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새끼는 왜 죽었나'… 밀려난 과학을 아빠는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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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들의 10년]

은 회의 안건이 적힌 종이를 갈기갈기 찢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 전 회의장 안 사람들을 훑어봤다. 공학자, 변호사, 교수… 장훈의 아들과 그 친구들이 왜 죽었는지 밝혀 주겠다며 모인 이들이다. 엉클어진 감정을 추스르며 전문가들을 향해 말했다.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그의 머릿속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4년 전 그날로 향하고 있었다.

"재난 조사가 지연되면 사람들은 정부가 무능하거나 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죠. 그러면서 사고 원인 등을 두고 각자의 가설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음모론이죠. 불행히도 이번 참사도 이 과정을 밟았어요."결정적 증거 '선체' 1,073일 만에 뭍으로 하지만 '외력설'은 질기게 살아남았다. 여객선이 잠수함과 충돌하는 등 외부에서 가해진 힘 탓에 배가 가라앉았다는 주장이다. 특히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핀 안정기가 정상 범위보다 크게 돌아간 게 확인되자"외력설을 조사할 태스크포스를 꾸려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 나왔다. 장훈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사실 그는 내인설과 외력설 중 어느 한쪽을 지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위원이라도 선박 전문가들이 그 많은 날 연구한 결과를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건가 싶었다. 배가 침몰하기 전 급선회한 이유 등을 설명한 핵심적 내용이 보고서에 실려 있는데도 말이다. 위원회 활동 종료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과학적 결론을 듣고 싶었던 장훈의 기대는 그날 완전히 깨졌다.은 서른한 번의 전원회의 중 열한 번만 참석한 뒤 더는 나타나지 않았다. 8명의 위원 중 조선공학자은 속이 탔다. 침몰 원인을 결론 내려면 곧 표결해야 하는데 남은 위원이 6명뿐이었다. 그중 3명은 내인설이 맞다고 주장했고, 나머지는 외력 가능성을 더 조사해야 한다고 맞섰다. 표결에서 자칫 동수가 나와 결론을 내지 못할 수도 있었다. 김창준은 당시를 떠올리며 한숨을 지었다.

선체조사위 활동이 끝난 뒤 참사 원인을 조사하는 공적 위원회가 한 차례 더 만들어졌지만, 여기에서도 결론을 짓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공식 합의한 침몰 원인은 아직도 없다. 아이들이 탄 배가 왜 침몰했는지 명확히 듣지 못한 부모들은 답답했다. 하지만 그들을 더 구석으로 내몬 것은 '조사는 할 만큼 했으니 이제 그만 생떼 부리라'는 모진 소리였다.“아는 물리학자 좀 소개해 주세요.”은 그날을 또렷이 기억한다. 과학기술학자인 그는 선체조사위 의뢰로 종합보고서를 썼다. 장훈은 조사위 마지막 회의 날 전치형에게 과학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스스로 '세월호의 과학'을 이해해보기로 결심한 참이었다. 유족에게 설명해주는 것이 과학자의 임무라고 여겼던 전치형은 동료들을 모았다. 6개월 뒤, 장훈과 5명의 과학자가 모여 벌인 8시간의 수업이 성사됐다."보고서대로라면 뱃머리 방향이 바뀌는 속도가 초당 2도를 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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