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했던 6년의 악몽, 나는 '좀비보' 해체에 투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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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강과 죽은 강, 12년이 보여준 과학... "윤석열표 세종보는 과학을 죽였다"

정략이 또다시 과학을 죽였다. 최근 이명박 정권 시절 4대강사업 때처럼 시뻘건 흙탕물이 금강으로 유입되는 세종보 보수 공사 현장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윤석열 정부는 세종보 해체 결정을 뒤집고, 보를 수리해서 오는 5월부터 재가동하겠다고 결정했다. 과학적 검증 결과라고 주장하지만, 그 결정에는 지난 12년 동안 누적된 과학적 데이터가 없다.절반은 고인 물, 나머지는 흐르는 물인 상태였다. 세종보는 2012년 완공된 뒤부터 6년간은 서있었고, 2018년 1월 전면 개방된 뒤부터 6년간은 누워있었다. 12년이면, 세종보가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검증할 수 있는 충분한 실험 기간이다. 과학적 수치를 들이대지 않아도 된다. 보 개방 전 2017년 6월에 찍은 아래 한 장의 사진이 자연 과학이다.세종보 우안 직상류 마리나선착장. 취재 당시 선착장에선 고약한 냄새가 진동했다. 작대기로 깊이를 재니 펄층이 1m 이상이었다. 한 삽 펐더니 실지렁이와 깔따구가 득시글했다.

그 후과는 그간 금강이 말해주었다. 2012년 4대강사업 때 맨 처음으로 완공된 세종보의 12년은 고인 물은 썩는다는 보편적 자연법칙을 입증하는 시간이었다. 이 기간에 누적된 데이터도 많다. 아래 표는 1년여 동안 금강과 영산강의 4대강 보를 개방한 뒤인 2018년 6월 국무조정실, 환경부, 국토교통부가 공동으로 배포한 보도자료에 실린 내용이다. 이런 구체적 수치는 한 장관 휘하의 공무원들이 수없이 모니터링한 과학의 결과물이다. 수치만 악화된 건 아니었다. 지역 주민들은 세종보 수문을 닫은 금강의 6년을 직접 경험했다. 가령, 인근 아파트에서는 악취와 발전소에서 나는 소음과 진동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창문을 열어놓고 지낼 수 없을 정도였다. 하루살이가 기승을 부려 산책이나 자전거를 탈 수 없다는 말도 회자됐다.금강의 귀환을 가장 먼저 알린 건 시궁창 펄에서는 살 수 없는 재첩이었다. 아래 사진은 세종보의 수문을 전면 개방한 뒤인 2018년 6월에 세종보 직하류의 하중도에서 찍었다.펄이 씻겨나간 뒤 쌓인 모래 위에는 주먹만 한 펄 조개 사체들이 즐비했다. 죽은 강의 생태계가 산 강으로 바뀌고 있다는 증거였다. 맨손으로 모래 속을 파헤쳐 보니 맑은 물에서 사는 재첩 새끼들이 숨어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수문 개방 이후 가장 두드러진 이곳 생태계의 변화는 멸종위기종의 귀환이었다.

하지만 수질과 수생태 개선비용으로 867억 원의 이득이 생기고, 유지관리비 83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 2062년까지 세종보 해체에 따른 비용은 친수효과와 홍수조절 편익 등을 포함해서 총 331억 원인데, 편익 비용은 972억 원이었다. 결국 4대강조사평가기획위원회는 세종보 해체시 B/C 값은 2.92으로 100원을 투입하면 292원의 이윤이 발생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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