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새끼 때문에 치우고 있습니다만 궁금합니다, "왜 그냥 버리시나요"
나의 반려견이 똥을 먹는다. 어릴 땐 집에서 자기 똥을 줄곧 먹어대더니, 산책을 시작한 이후부터 다른 개가 싸질러 놓은 똥을 득달같이 달려가 먹어치우고 있다. 그럴 때마다 땅이 꺼져라 철퍼덕 주저 앉기도, 주둥이를 강제로 벌려 손으로 직접 빼내어도 봤다. 그러나 고작 직립보행이나 가능한 이륜이 달리는 사륜을 어떻게 이기겠는가.
다행히 커갈수록 문제행동도 없고 이갈이 시기 때 흔히들 겪는다는 벽지, 가구, 리모컨 파손 하나 없이 얌전히 지나가 주어 감사하다 절할 찰나에 딱 하나 걸린 것이 바로 '식분증'이다. 더군다나 자기 것도 아닌 남의 것을 탐하다니. 그렇게 나의 예쁜 반려견은 동네 똥개가 되었다.더불어 매일 하루 두 번, 이름 모를 개똥 수거의 일과도 시작되었다. 개의 후각보다 사람의 시각이 먼저 사방을 스캔하고 멀리서도 개똥과 솔방울을 단번에 구별해 낸다. 목표물 발견시, 내달리려는 반려견의 앞발을 재빨리 목줄로 당겨세워 흥분부터 가라앉힌 다음, 천천히 몸을 수구려 배변봉투에 그것들을 차례대로 담아넣는다.
가끔은 혼자서 프로파일러가 되어보기도 한다. 같은 시각, 같은 장소, 레몬 빛깔의 같은 굵기, 필히 상습범이다. '강아지 배설물 미수거시 과태료 부과'란 현수막 밑에 대범하게 범행을 저질러놓고, 치워 놓으면 보란듯이 매번 흔적을 남겨놓는다. 그 탓에 개똥을 밟아버려 운동화 밑창도 여러 번 닦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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