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고 어린 반려동물, 당일 구매 가능'의 불편한 진실 반려동물 펫숍 동물복지 채일택 기자
지난 2월 펫푸드 기업인 로열캐닌과 미국의 밴필드 수의병원은 임상기록 분석을 통해 반려동물의 기대수명을 조사해 발표했다. 이들의 조사결과 성별 등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개의 기대수명은 12.69세, 고양이는 11.18세로 나타났다. 말하자면 어린 반려동물을 맞이한다면 평균적으로 10년 이상 함께 생활을 하는 셈이다.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을 잘 키울 수 있을지 스스로를 점검하고 능력을 갖춰 맞이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다. 그러나 더이상 이를 개인의 선택에만 맡겨서는 안 되며, 최소한의 규제나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먼저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 대량으로 생산하고, 판매하는 동물 생산·판매 체계부터 손 봐야 한다. 현재 일반적인 반려동물의 생산 및 판매 과정은 동물생산업자-경매장-동물판매업자-소비자로 이어진다. 이들은 표면적으로 사회화 시기에 빨리 분양이 되어 사람과 생활하면서 훈련을 받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하나 이 역시 동물생산업의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다. 우리가 펫숍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개와 고양이는 강아지 공장이라 불리는 번식장 출신이다. 이곳에서 모견들은 좁은 케이지에 갇혀 반복적인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다.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다. 모견들의 사회화 역시 기대하기 어렵고 자견이 모견과 함께 자란다고 해서 적절한 사회화가 된다고 보장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온라인을 통해 동물판매를 홍보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원하는 품종, 성별 등에 대한 간단한 상담을 거친 후 사진이나 영상으로 후보 동물들을 보여주고, 마음에 드는 동물이 있다면 서류를 주고받아 계약을 체결하고 결제를 하면 동물운송업체 등을 통해 배달하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실기 시험에서는 반려인이 반려동물에 대해 간단한 통제가 가능한지 여부를 살펴 보며 위험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 등을 평가한다. 또 책임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지방정부에서 부과하는 세금도 납부해야 하는데 키우는 개의 수가 늘어날수록 마리당 부과되는 세금 역시 늘어나는 누진세 성격을 띠고 있다. 탈세를 방지하기 위해서 외출시에는 세금납부를 증명하는 인식표를 착용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렇기에 꼭 동물복지적 측면에서가 아니라도 반려동물을 데려와 키우는 데 신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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