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를 담기 위해 광주를 담았다' 광주독립영화제 성하훈 기자
광주독립영화제의 특징은 국내 영화제들의 여건 변화에 따라 가장 먼저 열리는 독립영화제가 됐다는 점이다. 몇해 전부터 3월에 개최됐던 인디다큐페스티발과 6월에 개최되던 인디포럼이 멈춘 이후 상반기에 개최되는 독립영화제가 전무했었다. 지난해부터 광주독립영화제가 12월을 전후해 개최하던 행사를 6월 말로 옮기면서 매해 처음으로 열리는 독립영화제의 의미를 안게 됐다.
개막선언을 위해 단상에 오른 오태승 광주독립협회 대표는 "한국영화가 어려운 시기지만 관객과 영화인들을 믿고 나가는 영화제를 만들겠다"며 인사했다. 최지원 광주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독립영화가 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유롭게 표현하고 기록하는 것이다"라며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개막작은 김태일-주로미 감독이 가족과 함께 만든 였다.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고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이었던 는 지난 10여년 간 분쟁지역을 다니며 민중의 삶을 담은 '민중의 세계사'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작품이다. 김태일-주로미 감독은 2010년 광주를 담은 를 시작으로 2012년 , 2017년 등을 제작했다.
1980년 5월 광주의 기억이 등장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인 듯 영화에 나오는 다른 나라의 상황과 광주와의 연관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김태일-주로미 감독은 "공동체를 담기 위해 광주를 담았고, 다른 나라를 찍으면서도 5.18을 볼 수 있었다"며 "앞서 를 촬영할 때는 흘려들었던 이야기들이 이번 작품을 만들면서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관객들의 질문은 1시간 가량 이어졌다. 올해는 김소영 , 오정선 감독 , 박준영 감독 등 12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광주 출신으로 광주에서 꾸준히 제작 활동을 해 온 감독들의 신작, 초등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참여하여 만든 작품, 고등학생 감독의 작품, 그리고 광주의 신예 감독들의 첫 작품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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