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당시 휴대폰만 만지작' 빌라왕은 누구였나 그것이알고싶다 전세사기 부동산 빌라왕김씨 투기세력 이준목 기자
1000채의 빌라를 소유하고 있어서 본명보다 '천빌라'라는 별명으로 불렸다는 한 남자, 종로와 이태원에서 상당한 재력가로 유명했다는 그는 한동안 종적이 묘연하다가 지난 2022년 10월, 종로의 한 모텔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향년 43세, 재력가의 정체는 바로 '빌라왕 김씨'였다. 그리고 그의 행방을 애타게 추격했던 사람들의 정체는 김씨 소유의 집에 거주하고 있던 세입자들이었다.빌라왕 김씨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많은 세입자들이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를 입는 사태가 발생했다. 피해자 이종찬씨는 전세 계약 후 불과 한 달 뒤에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집주인이 바뀌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 집주인과 현 집주인 모두 이 사실을 세입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바뀐 집주인이 바로 빌라왕 김씨였다. 김씨가 사망하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는 '집주인이 사망했을 때의 대처방안은 만들어 놓지 않았다'는 무책임한 답변이 돌아왔다.
전재산에 대출금액까지 전셋집에 쏟아부는 상황에서 경매집행만 남아있다며 눈물을 흘리는 피해자도 있었다. 정부가 피해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하루하루가 막막한 피해자들에게는 그저 기약없는 약속일 뿐이다.이번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대부분 20~30대의 청년세대이거나 신혼부부들이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가구수만 무려 1139채에, 피해규모는 2000억 이상에 이른다. 서울을 비롯하여 수도권 일대에서는 김씨가 소유한 집이 없는 지역이 없을 정도였다.김씨의 갑작스러운 사망을 둘러싸고도 의문이 쏟아졌다. 공교롭게도 김씨는 하필 2년 전세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에 사망했다. 경찰 측이 밝힌 공식적인 사인은 허혈성 심장병이었고, 타살의 흔적이나 약물도 발견되지 않았다.1000여 채가 넘는 집을 김씨 혼자서 관리하고 일을 벌이는 게 가능했을까. 피해자들은 김씨의 배후에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김씨는 고가의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현금과 금괴를 넣어다니는 금고처럼 활용했다고 한다.
또한 현장의 부동산 중개인들은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위험부담이 있는 매물을 고객들에게 권유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중개인들의 말만 믿고 그대로 따랐다가 낭패를 본 피해자들은"정작 문제가 터지면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회피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또한 김씨같은 빌라왕이 사라진 자리에는 그보다 더 위험한 또다른 바지명의자가 들어오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경고다. 제보자 오씨는"무주택 투자자가 필요한 이유는 취득세가 덜 나가기 때문이다. 컨설팅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하여 당장 돈이 급한 사람들에게 푼돈을 제시하며 1년만 명의를 갖고 있으라고 속이고 바지명의자로 이용한다"고 실태를 꼬집었다. 세입자들로서는 바지명의자인지 진짜 집주인인지 구별하기 어렵기에 낭패를 당할 수밖에 없다.부동산 관계자들은 빌라왕 사태는 앞으로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폭탄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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