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재정건전성, 자본시장 선진화에 대한 신뢰가 확인된 것으로, 지수 편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채권시장을 넘어 한국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WGBI 편입을 발판으로 주식시장 밸류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 WGBI 편입의 가..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 편입에 성공했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재정건전성, 자본시장 선진화에 대한 신뢰가 확인된 것으로, 지수 편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채권시장을 넘어 한국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WGBI 편입을 발판으로 주식시장 밸류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
WGBI 편입의 가장 큰 기대 효과는 글로벌 자금 유입이다. WGBI 추종 자금 규모는 2조5000억달러로, 한국의 WGBI 비중을 감안하면 56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한국 국채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다. 국채뿐 아니라 회사채 등 다른 채권도 낙수효과가 기대된다. 정부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고, 외환시장 유동성도 확대될 전망이어서 정부의 재정 운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제는 채권시장 위상이 높아진 것과 달리 국내 증시는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는 올 들어 0.73%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지수, 일본 닛케이지수 상승률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성적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11.67%로 중국, 인도, 대만에 밀린 지 오래다.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비아냥을 수치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 증시 밸류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다.
한국 증시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업들이 달라져야 한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펴야 한다. 기업 쪼개기, 인수·합병과 같은 주요 의사결정을 내릴 때 소액주주를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신성장 산업과 혁신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도 절실하다. 정부도 할 일이 많다. 공매도 제도 개선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세제 개편 등 투자자 부담을 줄이고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데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일 때 증시 밸류업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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