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휘트니'는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휘트니 휴스턴의 삶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그녀의 화려한 성공 뒤에 가려진 고독, 고통, 그리고 인간적인 취약성을 드러내며, 그녀의 음악이 어떻게 전 세계인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었는지 보여준다. 재능이 축복이자 저주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
영화 ‘휘트니’ *주의: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세상에는 타인보다 월등한 재능을 지니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다. 유소년 축구 교실에서 다른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 공을 쫓아다닐 때 그들은 경기의 흐름을 읽어 공간을 창출한다. 또래가 새와 사람, 집을 같은 크기로 그릴 때, 그들의 그림엔 이미 원근법과 명암이 반영돼 있다. 그들은 축구선수가 되고, 예술가가 돼서 세상의 박수를 받는다. 그러나 때때로 이들은 아주 의외의 선택을 내린다. 약물에 손을 대거나 범죄에 가담하거나 세상을 등지기도 한다. 스스로를 불행하게 하는 결정이다. 우리는 이런 삶을 보고서 의아해한다. 저렇게 압도적 능력을 지닌 사람이 왜 일탈할까. 그저 손에 쥔 것만 누려도 남들보다 훨씬 행복하게 살았을 텐데. 다큐멘터리 영화 ‘휘트니’(2018)는 이런 의문에 답변을 주는 작품이다. 어떤 사람은 남들보다 ‘뛰어남에도’ 불행해지는 게 아니라 남들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불행해지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이다.
다시 말해, 그가 지닌 재능이 불행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악마적 재능은 그걸 소유한 사람에겐 어느 순간 악마가 될 수도 있음을 천재 가수의 굴곡 많은 인생을 통해 보여준다. 작곡가도 몰랐을 노래의 의미를 짚어내는 천재이야기의 초반부는 휘트니의 목소리가 음악계에 준 충격을 중심으로 시작된다. 휘트니의 재능은 당시 음반 제작자들에게 꿈을 꾸게 했다. 당장 그녀와 계약하면 팝음악계를 휘어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달려드는 제작자들 덕에 휘트니의 몸값은 치솟았다. “휘트니는 작곡가들마저 몰랐을 게 분명한 노래 속의 의미를 찾아냈다”는 전문가의 극찬은 당시 그녀가 어떤 존재였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감독은 음향 연출을 하는 데 공을 들였다. 관객도 그녀의 목소리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22세 휘트니에게 첫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안겨준 ‘세이빙 올 마이 러브 포유’부터 ‘보디가드’ 삽입곡으로 인기를 끈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까지 총 27곡에 달하는 그의 명곡이 생생한 사운드로 담겼다. 관객은 휘트니가 누적 음반 판매량 1억7000만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이유를 머리가 아닌 귀로 이해하게 된다. 카메라는 휘트니 목소리를 통해 위로받은 사람들의 표정을 담는다. 휘트니가 1991년 아프리카계 미국 여가수로는 최초로 선보인 슈퍼볼 국가 제창 무대가 대표적이다. 사실 미국의 국가는 흑인에게 복잡한 감정을 남긴다는 증언이 영화에는 담긴다. 미국의 국가가 찬양하는 로켓과 폭탄은 외부의 적을 향하기도 했지만, 종종 내부의 흑인에게 쏘아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휘트니의 국가는 달랐다. 거기엔 자유를 향한 온전한 열망이 담겼다. 피부 색을 근거로 한 차별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만연했던 시기에, 그녀의 목소리는 인종과 성별을 넘어 청중을 하나로 만들었다.\찬사를 보내던 대중은 조롱하며 돌아섰다. 남을 위무하던 휘트니는 정작 자기 삶에선 시련을 겪었다. 모두가 주목하는 휘트니의 재능이 외려 그녀를 외롭게 하기도 했다. 가수였던 남편 바비 브라운은 아내를 질시했다. 배우자의 성취에 묻히고 싶지 않아 불륜과 폭행을 일삼으며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휘트니는 관계를 쉽게 끊어내지 않았다. 스스로가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리라고 주변에서는 추측했다. 자신은 이를 반복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한 듯했다. 남편을 철부지 어린애 다루듯 어르고 달랬다. 2007년 이혼하기 전까지 무려 15년의 결혼생활을 이어갔다. 그녀의 성공에 자기 지분을 주장하는 사람도 많아진다. 휘트니의 아버지 존 휴스턴은 딸에게 거액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한다. 어려움에 빠진 그녀가 마약 중독으로 괴로워할 때, 언론과 대중은 언제 찬사를 보냈냐는 듯 조롱하며 돌아섰다. 세상 모든 사람의 영혼을 감싸 안는 목소리는 개인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짐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전 세계인의 마음에 위로를 남기고, 정작 자신은 쓸쓸하게 떠난 한 가수의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 기회를 준다. 그저 ‘성공에 도취돼 방탕한 삶을 살다 떠난 인물’ 정도로 휘트니를 기억하고 있었다면 그의 삶엔 보다 복잡한 기쁨과 고통이 공존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말년의 피폐해진 모습이 그녀의 본질이라며 앞의 찬란했던 인생까지 매도하는 건 균형 잡힌 평가가 아님을 이해하게 된다. 그녀를 조롱하던 사람들이 남긴 건 찰나의 웃음뿐이지만 그녀의 노래는 소외된 누군가에게 살아갈 희망을 준 것이다.\‘휘트니’ 다큐멘터리는 휘트니 휴스턴의 삶을 다룬다. 그녀의 놀라운 재능, 성공, 그리고 불행을 조명하며, 왜 그녀가 그토록 많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불행한 삶을 살았는지 탐구한다. 영화는 휘트니의 음악적 업적을 강조하며, 그녀의 목소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그녀의 결혼 생활, 가족 관계, 그리고 마약 중독과 같은 개인적인 어려움을 다루며, 그녀가 겪었던 고통과 갈등을 드러낸다. 영화는 휘트니의 삶을 단순히 성공과 실패의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복잡한 내면과 인간적인 면모를 탐구한다. 관객들은 그녀의 재능이 어떻게 그녀에게 기쁨과 고통을 동시에 가져다주었는지, 그리고 그녀가 겪었던 시련들이 그녀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영화는 휘트니를 단순히 아이콘으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그녀의 삶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휘트니의 삶은 화려함 뒤에 숨겨진 고독과 고통, 그리고 인간적인 취약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영화는 그녀의 음악을 통해 그녀를 기억하고 위로를 받지만, 동시에 그녀의 삶을 통해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휘트니의 음악과 삶을 통해, 성공과 행복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 다큐멘터리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재능은 축복인가, 아니면 저주인가? 우리가 숭배하는 대상의 고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그리고 우리 자신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씨네프레소’는 OTT에서 감상 가능한 영화와 드라마를 리뷰하는 코너입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 구독 버튼을 누르면 더 많은 리뷰를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