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동춘 풍전비철 회장이 국내 유일의 5대 비철금속 합금 기업을 이끌며 포스코, 현대차 등 대기업과의 거래를 통해 1조 7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공격적인 M&A를 통해 기업 체질을 개선하는 전략을 소개한다.
직접 M&A 팀장역 자처해 기업체질 개선 “우리만 잘하면 좋은 기업 저절로 찾아와” 최근 찾은 인천 서구 사렴로 풍전비철 본사. 볼을 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성인 키를 훌쩍 넘기는 은색 금속 더미에서 강렬한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 커다란 금속은 알루미늄에 아연과 실리콘 등을 첨가해 주조한 알루미늄 합금 잉곳으로, ‘갈바륨’이라고 불리는 소재다. 이날 오전 반사로에서 꺼낸 650도짜리 잉곳은 냉각과 제품화 과정을 거친 뒤 포스코와 현대제철, KG스틸 등 전국 철강사와 전 세계 도금강판 시장으로 납품된다.
비철금속 합금 잉곳은 가전제품과 자동차, 건축물, 태양광 패널 등으로 두루 쓰이는 강판의 산화를 막는 핵심 도금 소재다. 강판 표면을 정밀하게 합금된 비철금속으로 코팅하면 공기·수분 접촉이 차단돼 부식이 줄고 품질이 크게 높아진다. 풍전비철은 알루미늄 합금 잉곳뿐 아니라 아연 합금 잉곳, 마그네슘을 넣어 내식성을 극대화한 고내식 합금 잉곳 등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모든 강판 도금 소재를 만든다. 송동춘 풍전비철 회장은 “철강 업체에는 안 들어가는 데가 없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종합 비철금속 기업이자 국내 최대 알루미늄 합금 생산기업인 풍전비철과 계열사는 6대 비철금속 중 주석을 제외한 5대 금속을 다루는 국내 유일의 그룹이다. 여기서 생산하는 소재들은 철강 산업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 기초 화학 분야 등에 쓰인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1조7500억원에 달한다. 규모만큼 주목받는 것은 성장 속도다. 2005년 1000억원이었던 매출은 2016년 5000억원이 됐고 5년 만인 2021년 1조원을 다시 돌파했다. 왼쪽 가슴에 ‘풍전비철’ 로고가 박힌 감청색 작업복을 입은 송 회장과 마주 앉았다. “너무 편안하게, 행복하게 사업한다”는 창업자와의 일문일답.“내년이나 후년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충분히 실현 가능한 수치라고 자신한다. 든든한 파트너인 대기업 거래처와의 신뢰 관계가 큰 힘이 됐다. 어려웠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재무 구조가 안정됐다.”“시장에서 풍전비철의 경영 능력을 믿고 제안 주시는 경우가 많았다. 인수 원칙은 명확하다. 인수 시점에는 가치 대비 합리적인 비용으로 인수해 재무 부담을 최소화했다. 그래야 투자할 여유가 생기고 설비와 기술에 과감히 투자해야 기업이 건강하게 살아난다.”“내가 직접 도장 찍었으니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게 철학이다. 직접 인수팀장이 돼 현장을 챙겼다. 잘하는 건 두고 잘못된 건 투자해 개선했다. 특히 사람에게 제일 공을 들였다. 진심으로 대하면 구성원들도 기꺼이 따라온다.”“우리는 다양한 비철금속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핵심은 원가 절감이다. 인력과 생산설비를 활용해서 원가를 끊임없이 낮춰야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 고객사에 최고의 가치를 최적의 가격으로 제공하는 게 경쟁력이다.”“현대차 울산공장 납품을 위해 다원알로이를 인수했다. 이동 거리가 짧아지면서 고체 금속을 현장에서 다시 녹일 필요 없이 1500㎏짜리 알루미늄을 액체 상태로 바로 부어주는 공정 혁신이 가능했다. 글로벌 기업과 오래 파트너십을 맺다 보니 해외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된다. 제품이 유행을 덜 타는 측면도 있다. 건설 쪽 경기가 안 좋을 때도 차량이나 가전 쪽은 수요가 있다. 경기 민감도가 덜하다.”“수출 비중을 70%까지 늘리는 게 중장기 목표다. 작년에만 베트남, 호주 등 7개국에 진출해 수출국이 20개로 늘었다. 중국과는 관세 이슈 때문에 아직 경쟁하는 상태는 아니다. 원자재 구매량이 많아 규모의 경제도 가능하다. 하지만 거대 자본을 앞세우면 중국의 공세가 언제든 거세질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생존하는 체력을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한다.” “20대에 영주에서 상경해 남의 밑에서 일을 배우다 ‘직접 내 사업을 해보자’고 시작했다. 부천 상동에서 허술한 건물을 임대로 얻고 이전 직장에서 금속을 녹이는 도가니 하나를 사온 게 여기까지 왔다.“현장을 돌다 보면 자꾸 보인다. 1t당 10원을 낮춘다고 하면 지금은 작은 금액으로 보이지만 평생으로 보면 어마어마한 금액이 절감된다.”“회사가 성과를 내면 그 결실은 반드시 직원과 나눠야 한다. 2021년에 주식 100만주를 임직원에게 무상 증여한 것도 그래서다. 경영자는 직원이 정당한 대우를 받게 수익 창출 방법을 계속 고민해야 한다.”“대리급 기준으로 성과급을 포함해 6000만~7000만원 정도 된다. 업계 최고 대우라 이직률이 낮고 오래 근무한 직원도 많다. 최근에는 전문성을 갖춘 젊은 직원들이 많이 지원해 회사에 활력이 돈다.”“풍전비철 본사 직원 85명이 그룹 매출의 절반을 담당한다. 1인당 90억원씩 매출을 올리는 거다. 이런 압도적인 생산 효율이 뒷받침돼 살아남을 수 있다. 대기업에서 공급망 안정을 위해 복수 협력사를 두는 게 관례지만 상당수 고객사가 우리와 단독 거래를 유지한다. 우리의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다른 곳에서 따라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앞으로 풍전비철을 ‘누구나 다니고 싶어하는 더 좋은 회사’로 만드는 게 마지막 소명이다. 돌이켜보면 수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았고 운도 따라줬다.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존경받는 기업이 되고 싶다.”△1956년 경북 영주 출생 △1983년 풍전금속공업사 설립 △2006년 풍전비철 회장 △2012년 무역의날 석탑산업훈장 △2025년 2억달러 수출의 탑 △현재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현재 한국비철금속협회 이사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일, ‘오염수 피해’ 기금 확보…윤 정부는 배상요구 검토도 안 해[아침을 여는 한겨레] 2023년 6월7일 수요일 일, ‘오염수 피해’ 기금 확보…한국은 배상요구 검토 안 해 👉 읽기: 흔들리는 이재명 리더십…‘사퇴·책임론’ 후폭풍에 침묵 👉 읽기: 우크라, 바흐무트 일부 탈환 👉 읽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김행 해외연수비 7500만원 받는 동안…회사 직원들은 '임금체불'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해외 연수 기간에 인터넷 매체 운영사로부터 7500만 원 급여를 받는 동안 이 회사 직원들은 임금 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진열대 상품 들고 나오니 자동결제되네' - 매일경제itemprop=description content=GS25 가산스마트점 가보니과자 5봉지 계산없이 나왔는데AI카메라·무게센서가 감지해신용카드서 7500원 결제 끝나최저임금 인건비 부담 커져AI 스마트 편의점 확대 전망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하이닉스·롯데 … 총선 전 회사채 발행 러시선거 전까지 13곳 수요예측부동산 PF 대책 변수 피해롯데쇼핑 등 서둘러 조달 나서4월 역대급 만기도래도 한몫하이닉스 최대 7500억 전망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소상공인 새출발기금 40조+α로 확대 … 취약층 재기 돕는다건전재정 바탕 핀셋복지중위소득 6.42% 대폭 인상복지제도 수급 대상 확대'전세사기 주택' 7500호 매입전통시장 상품권 5조5000억첨단산업 R&D 예산 확 키워이공계 석박사 장학금 2배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소상공인 새출발기금 40조+α로 확대 … 취약층 재기 돕는다당정, 내년 예산안 협의중위소득 6.42% 대폭 인상복지제도 수급 대상 확대국가재정 20조원 아껴R&D·선별복지에 투입'전세사기 주택' 7500채 매입전통시장 상품권 5조5000억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