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2024년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팬은 약 2억2천5백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나는 세상에서 모기가 제일 무섭다. 한여름 밤 모기 한 마리가 머리맡을 앵앵거리며 돌아다니면 그 밤 내내 잠을 설치게 마련이고 당연히 다음 날은 수면 부족으로 비실비실하다가 중요한 일들을 허술하게 하여 자칫하면 모두 망치기가 십상이다.
모기 때문에 한 나라의 운명이 바뀐 이야기도 있다. 중앙아메리카의 카리브해 연안에 있는 아이티공화국은 스페인인들이 서인도제도를 발견하고 맨 처음 점령했던 나라로 원이름은"히스파니올라"였다. 이어 프랑스가 점령하면서"생도맹그"섬이 되었는데 유럽인들이 퍼뜨린 천연두 때문에 원주민들이 자꾸 죽어가자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들을 데려다가 사탕수수 플랜테이션에 투입하였는데 이 흑인들은 점점 더 인구를 번창시켜 드디어 유럽인들의 숫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아졌다. 1789년에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자 흑인 노예들도"자유, 평등, 박애"를 부르짖으며 독립을 위한 반란을 일으켰다 프랑스는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프랑스령이었던 루이지애나에서 군대와 식량을 보냈다. 그런데 그 프랑스 군인들은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황열병에 걸려 죽기 시작했다. 황열병은 앞에 말한 말라리아모기가 옮기는 무서운 병으로 14일의 잠복기가 지나면 환자의 절반이 죽는 무서운 병이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와 난방설비의 발달로 겨울도 없이 월동하며 다년생처럼 장수한다. 한여름만이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다. 사람만 공격하는 게 아니라 개, 소, 말, 돼지, 모두를 공격한다. 덩치 큰 소가 작은 모기 떼에게 시달리는 것을 본 사람은 그 조그만 녀석들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안다. 녀석들은 그 가느다란 주둥이로 그 질기다는"쇠가죽"을 뚫고 들어가서 황소 같은 엄청난 덩치를 떼 지어 공격하는데, 단지 밤새도록 괴롭히는 정도가 아니라"심장사상충"이라는 벌레를 전염시켜 그 벌레가 소의 몸속에서 점점 자라고 번성하여 소의 심장을 모두 점령하고 드디어는 소가 쓰러져 죽기에 이른다. 나는 어느 TV에서"심장사상충"으로 죽은 소의 심장 속이 꿈틀거리는 기생충으로 가득 차서 거대한 소의 심장이 기능을 못 하고 결국 소가 죽어간 과정을 본 다음부턴 새삼 세상에서 모기가 제일 무섭다는 이야기를 믿게 되었다.
특별히 올해에는 구제역의 여파로 전국에서 4백만 마리가 넘는 소 돼지가 살처분되어 매몰되었으니 모기의 번식 개체수가 예년과 같다면 그놈들은 흡혈 대상이 그만큼 줄었으므로 사람들에게 더욱 극성스럽게 덤벼들 것이다. 모기의 역사는 인간보다 훨씬 길다. 캐나다에선 7천900만 년 전 백악기 화석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200만 년 전에 등장한 인류와 모기의 기나긴 '전쟁'은 한참 뒤에야 시작되었다. 하지만 인류는 우주에 로켓을 쏘아 올리는 오늘날까지도 이 하찮은 모기에게 아직 완벽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11년 여름에는 모기 개체 수가 연일 계속되었던 비로 인해 예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신문에 실린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전체 모기 개체 수는 평년 대비 33.6%, 작년보다는 39.8%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되었고 특히 일본 뇌염을 일으키는 모기는 평년 대비 77.0%, 작년 대비 71.2% 감소했다고 한다.
작은 파리는 몸무게가 3밀리그램밖에 안 되는데 녀석은 자기 체중의 2~3배 되는 피를 빨아 몸에 저장할 수가 있다. 몸통과 배 부분이 주름상자처럼 되어 있어서 쉽게 몸이 부풀어 오르면서 그렇게 빨아먹은 피는 소화해 수분을 오줌 형태로 배설하고 양분만 저장한다. 하지만 이렇게 유전자를 변형시켜도 야생 모기 집단 사이에 이런 모기가 확산하지 않으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들은 스스로를 퍼뜨리는 'HEG'라는 유전자의 특성을 이용한다. HEG 유전자에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변형시킨 유전자를 결합하면 원하는 유전자가 야생 모기들 사이에 널리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평등 세상 만들어 달라며 전 재산 바친 백정 이야기백성의 손으로 세운 자치 정부, 집강소... 세상을 앞서 걸어간 동학혁명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철원 GOP에서 사망한 장교와 사병, 두 죽음을 연결한 비극[대전현충원에 묻힌 이야기] 손철호 소위·이승원 일병 의문사 사건 이야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경기관광공사, 경기 서부권 '광역시티투어버스' 운영화성·부천·안산·평택·시흥·김포·광명...계절 명소, 주요 행사는 요일 구분 없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남편과 함께 뽕잎을 따 차를 만들었습니다5월, 맛 좋고 효능 많은 뽕잎차 직접 만들기 좋은 계절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아파트 화단에서 얘들 보시거든 모른 척 해주세요새들의 육추가 시작되는 계절... 거리 두기가 필요합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부르기만 해도 선입견? 도대체 타이틀이 뭐길래[시력 잃고 알게 된 세상] 장애를 둘러싼 편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