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인류는 별을 쫓던 이들의 후손이다”…아프리카의 밤하늘 아래

📆 2020-07-03 오후 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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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일화들이 떠올랐다. 김 피디도, 서 감독도, 나도 아프리카의 신생국 나미비아는 처음이었고 항공촬영, 스테디캠 촬영 등 전에 없던 시도까지 하면서 좌충우돌의 나날이었다. 특히 스카이다이빙은 방송기획안에도 없던 일이었으니 [노동효의 지구 둘레길]

수많은 별똥별 떨어지는 경험 잊지 못해 드론이 일상화 되기 전 김도훈 피디는 무선 조종 모형비행기에 소형카메라를 장착해 최초로 항공 촬영에 성공했다. 김도훈 제공 “천만 넘은 거 아세요?” 서 감독의 전화를 받고 처음엔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말하는 줄 알았다. “편의 유튜브 조회 수가 천만이 넘었어요.” 짧은 통화를 끝내고 유튜브를 열었다. ‘EBS’로 검색, 조회 수로 정렬하니 역대 중 1위일 뿐 아니라 가 유튜브 채널을 연 이래 업로드한 전체 작품 중 조회 수 3위였다. 1042만. 이게 뭔 일이래? 난 그저 김도훈 피디, 서종백 촬영감독, 홍영아 방송작가, 박진호 코디네이터가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인데, 코로나19가 가라앉아도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됐다. 쌓인 댓글을 훑어보았다. 아랍어, 영어, 타밀어, 스페인어….

분명 시속 220m로 떨어지는데도 지상이 멀기만 하니 제자리에 떠 있는 것 같았다. 잠시 후 낙하산이 활짝 펴졌다. 첫 경험, 세포 하나하나가 꽃을 피우면 이런 느낌일까? 이후 촬영은 순조로웠다. 차바퀴가 구덩이에 빠지면 밀고, 벵겔라 해류가 일으킨 맞바람이 불면 앞으로 기울여 걷고, 모래사막을 만나면 오르내리고…. 18일쯤 지나자 이동 거리가 5000㎞에 달했다. 지구 둘레 ⅛에 해당하는 거리였다. 여정도 막바지에 이르러 수도 빈트후크로 돌아가던 길, 늘 촬영 거리를 포착하기 위해 뜬 눈이던 김 피디가 꾸벅거렸다. ‘조는 걸 보니 방송 분량을 다 채운 모양이구나.’ 고원 협곡을 지나던 중 박 코디와 서 감독이 감탄사를 내질렀다. 김 피디도 깼는지 한마디를 보탰다. “이런 데서 하룻밤 자면 정말 좋겠네.” 다 같은 심정이었다. “여기서 일박하자, 귀국행 비행기 타는 것 빼면 딱히 스케줄도 없잖아.” “그렇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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