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라면 엄두도 못 낼 시간인 평일 오후 4시 30분에 이게 무슨 일인가’
식당 청어람의 곱창전골. 사진 백문영 제공 유독 가깝게 느껴지는 동네가 있는가 하면 다른 나라처럼 낯설게 느껴지는 동네도 있다. ‘연남동’으로 대표되는 마포구가 그런 곳이다. 어딘지 모르게 멀고도 먼 지방 같이 느껴졌다. 친구들이 “마포 맛집을 알려달라”고 간청해도 선뜻 대답할 수 없었던 이유다. 연남동에 익숙해질 무렵, 마포구의 망원동이란 동네가 부상했다. ‘맛 골목이 도대체 어디까지 뻗어갈 셈인가’란 생각을 하다가 미지의 동네를 탐험하고 싶다는 호기심에 길을 나섰다. 20대부터 마포구 망원동에서 사는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다. 친구가 추천한 식당은 ‘청어람’. 어디서 들어본 듯한 상호였다. 아리송한 상호를 가슴에 새기고 그곳으로 향했다. 청어람은 곱창·막창·양 구이 등을 비롯해 곱창전골과 볶음밥 등을 파는, 메뉴 설명을 듣고 보면 특별할 것도 없는 식당이다. 친구는 “ 오후 4시30분에서 1분도 늦지 마”라고 성화였다.
알고 보니 곱창전골로는 서울에서 손꼽히는 맛집이라서 ‘성지 순례’하듯 오는 이가 많은 곳이란다. 주문하자마자 나온 곱창전골에는 곱창과 막창뿐만 아니라 무와 알배추, 대파 같은 각종 채소가 듬뿍 들어있었다. 마음이 급했다. 끓기도 전에 떠먹었다. 국물은 개운했다. 곱창전골 특유의 듬직한 감칠맛이 올라왔다. “곱창전골계의 베테랑이자 레전드”라고 말한 친구의 너스레에 믿음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냄비 밑에 가라앉은 우동 사리에 깍두기를 올려 흡입한 뒤 곱창을 질겅질겅 씹었다. 곱창 한 점에 소주 한 잔 마시고, 알배추에 막창을 싸서 또 한 잔 마셨다. 그렇게 첫 번째 냄비를 말도 없이 비웠다. “곱창 사리 추가요! 그리고 소주 한 병 더!”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 그렇게 또 정신을 놓았다. 누구를 데려가도 ‘원망을 듣지 않을 만한 식당’을 알아놓는 것이야말로 유효한 처세의 수단이 된다. 곱창전골을 싫어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청어람의 곱창전골을 한 번 맛보면 마다할 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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