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옥의 세계경제전망] ‘디플레 수출’ 막으려면 소비 살리기 위한 재정 투입 필수](https://i.headtopics.com/images/2024/11/7/joongangilbo/9154616547885071616575-9154616547885071616575-EF762E04EEC6ED0FDB5AA95776CCD0F8.webp)
특히 중국 GDP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중국 경기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를 뒤흔들 변수다. '중국의 낮은 소비, 세계 경제에 문제' 부동산 시장 둔화로 인한 소비 부진은 디플레이션을 부르고 있다. WSJ은 지난 8월 중국의 가계 소비를 분석한 미국의 시장조사 및 컨설팅 업체인 로디움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낮은 소비 비중이 중국 경제 성장에 역풍이 되고 전 세계에도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힘 빠진 ‘세계의 시장’을 구할 수 있을까. 오는 8일 막을 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결정할 ‘돈 풀기’ 규모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침체한 경기 부양을 위해 중국 정부가 강력한 한 방을 내놓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대규모 부양을 바라는 중국 내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소 4조 위안에서 최대 12조 위안의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중국 관변 학자들의 주장을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세계경제정치연구소의 장빈 부소장은 “내년 성장률 목표치를 5%로 잡으면 정부 재정 적자율이 7% 수준이 돼야 하고, 그렇게 되면 12조 위안 규모의 정부 부채 발생은 필연적”이라고 했다.메가톤급 부양책에 전 세계가 목을 매는 건 중국의 상황이 그만큼 여의치 않고, 그 영향이 일파만파라는 이야기다. 고성장을 구가하던 중국은 세계 경제의 강력한 엔진이었다. 중국의 수요는 석유와 원자재부터 소비재·명품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때로는 가격 급등의 주범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기업의 실적 부진과 세계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됐다.중국 경기 부진의 충격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촉발한 ‘중국 경제의 일본화’ 양상이 세계 경제에 적신호가 될 가능성이다. 국제통화기금은 지난 1일 ‘아시아태평양 지역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부동산 영역 조정 장기화가 아시아와 세계 경제에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우려되는 상황은 경기 둔화로 인한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한 중국이 상품 수출로 문제를 풀려고 나서는 것이다. 이른바 중국의 ‘디플레 수출’로, 싼값의 중국 제품의 공세에 중국과 유사한 수출 구조를 가진 국가의 산업 경쟁력이 타격을 입을 수 있고, 무역 갈등이 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중국의 ‘디플레 수출’은 중국의 성장 모델과 경제 구조에서 기인한다. WSJ은 지난 8월 중국의 가계 소비를 분석한 미국의 시장조사 및 컨설팅 업체인 로디움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낮은 소비 비중이 중국 경제 성장에 역풍이 되고 전 세계에도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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