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월호’는 사람들 사이에서 여러 번 떠올랐다 다시 침몰하는 부침을 반복했다.
세월호 8주기를 열흘 앞두고 지난 6일 찾아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는 인적이 없었다. 진도국제항을 만들기 위해 넓혀놓은 길과 커다란 주차장이 항구의 풍경을 낯설게 했다. 등대로 이어지는 방파제에 묶인 노란색 추모 리본들은 바닷바람에 찢기고 본래의 색을 잃은 채 흩날리고 있었다.2014년 봄, 이곳 팽목항은 비명과 탄식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세월호의 침몰 해역에 닿을 수 없었던 가족들은 방파제에 올라 바다를 향해 울부짖고 오열했다. 희생자 가족들의 고통스러운 여정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책임자를 처벌하고 진상을 규명하라’는 외침과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하는 목소리가 극단적으로 맞서기도 했다. 색이 바랜 리본처럼 세월호 참사가 대한민국에 던진 물음과 다짐은 희미해져가고 있다.다시 찾은 팽목항을 떠날 무렵 ‘많은 사람들이 1주일 전 점심 식사로 무엇을 먹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2014년 4월 16일에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는 기억하고 있다’는 글귀가 뇌리를 스쳤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에게 어떤 것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문장이다.맹골수도 차가운 바다에서 사고를 당한 모두가 무사히 돌아오길 바랐던 그때, 숨죽인 봄날들의 심정으로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남겨진 가족들을 위로하는 날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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