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시선] 이민자 덕분에 발전했지만 감정은 복잡한 미국
작년 여름부터는 공화당 주지사를 둔 텍사스와 애리조나 등 접경지역에서 불법 입국자를 버스에 태워 워싱턴DC와 뉴욕 등 민주당 도시로 나르기 시작했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불법 입국자의 망명 신청을 허용하지 않고 바로 추방할 수 있게 한 '42호' 정책의 존치 여부도 한창 논란이다.그러나 이런 자부심은 유럽에서 백인이 바다를 건너온 과거에 주로 해당하는 듯하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극우 정치권은 중남미 이주민에"킬러와 마약상"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이들이 미국을 점령할 것이라며 불안을 부채질하기까지 한다.
2021년 미국 영주권을 받은 총 74만여명 중 멕시코 출신이 10만2천여명으로 가장 많은데도 중남미 이주민 전체를 범법자로 몰면서 이민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확산하는 형국이다. 지난 2022년 3월 16일 미국 뉴욕시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 2023.1.15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필자가 작년 월셋집을 구할 때"러시아와 중국인만 아니면 세계가 평화로울 것"이라는 부동산 중개업자의 농담에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너희가 중국인과 한국인을 구별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이유다.미국 경제는 이민자의 노동력 덕분에 성장했으며 이는 정보기술 종사자 등 전문직에만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다수 미국 전문가의 평가다.
실제 코로나19 확산과 42호 정책 시행 이후 이민이 급감하자 이민자를 다수 고용했던 육류 포장과 주택 건설업, 농장 등에서 일손이 크게 부족했고, 이들 제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식당에서 주문을 받는 직원은 영어를 잘하는 백인이 많지만, 주방에서 설거지하는 직원은 주로 중남미 출신이다.우버 드라이버는 더 다양하다. 모하마드, 호르헤, 하미드, 사미르, 블레 등은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 곳곳에서 왔다.2023년 1월 9일 미국 텍사스주의 국경 도시 엘패소에서 이주민이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이민자의 나라'를 자칭하는 미국의 이런 상황을 보면 한국은 대규모 이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을까에 대해 의문이 든다.일례로 미국은 출신 국가나 민족, 인종, 피부색 등을 이유로 차별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차별금지법이 아직 제정되지 못하고 있다.
2000년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영어 실력이 부족한 사람도 정부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라고 지시해 각 정부 기관에서 영어 외에 많이 쓰는 언어로 번역한 자료와 통역을 지원하게 됐다.미국 버스에 한국어로 된 안내 화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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