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보도 캡처〉돈을 벌 수 있다 해서, 제비뽑기로, 아무 설명 없이 무작정….제각기 다른 이유였지만 강제로 전쟁터에 끌려갔다는 사실은 같았습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 얘깁니다. 수십 년이
제각기 다른 이유였지만 강제로 전쟁터에 끌려갔다는 사실은 같았습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들 얘깁니다. 수십 년이 지나서야 목소리를 내게 됐지만, 여기저기 고장 난 몸을 이끌고 시위하고 항의하고 주장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 법원, 기업……. 가는 곳마다 막혔고 박대당했습니다. 모르는 게 너무 많았고 사람들은 무시했습니다.그때 내 일처럼 나서 준 일본인이 있었습니다. 일본 시민단체 '강제동원 해결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을 이끈 야노 히데키 국장입니다. 지난 24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들의 수십 년 투쟁을 담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청파동 식민지역사박물관 에서 야노 국장을 만났습니다.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이 통역했습니다.전시관 한쪽 벽면이 피해자 수십 명의 사진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현장을 안내하던 김승은 민족문제연구소 학예실장은 “관람객 관점에서 눈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을 연출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도쿄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던 야노 히데키는 1995년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사연을 접하면서 피해자 지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됩니다. 특히 가마이시 제철소 노동자들의 삶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합니다. 야노 국장과 함께 지난 30년의 한일관계, 강제동원 배상 문제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고령인 피해자들은 하나둘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걸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봐 온 야노 국장도 이제 74세 노인입니다. 야노 국장에게 '30년 동안 가장 무엇이 가장 힘들었고, 한편 보람 있었나'라고 물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그는 잠시 울먹였습니다. 그는 "많은 얼굴이 떠오른다"라며 말을 멈췄다가 "여전히 식민지배라는 것이 해결되지 않았고, 현재도 그냥 남아 있다고 본다"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한 때 한국과 일본이 이 문제를 놓고 화해를 하기도 했습니다.맞습니다. 1993년 고노담화가 발표됐고, 1995년 무라야마 담화가 있었습니다. 당시 무라야마 총리는, 일본이 잘못된 국가 정책으로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했고 아시아의 다른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는 점에 사죄하는 마음을 표명했죠. 당시엔 거짓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부터 식민지배에 대한 일본의 반성이 옅어졌을까요?1997년 정도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는 야노 히데키처럼 자국의 식민지배 역사를 비판하며 피해자들을 오랜 기간 돕는 지식인들이 있습니다.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은 “이들의 공통점은, 인간이라면 자연스럽게 지니는 보편적 인권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일본이 과거에 저지른 식민지배와 침략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반성과 함께, 그것이 일본 사회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자각이 있기 때문에 내 일처럼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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