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학폭의 지옥에서 만난 유일한 ‘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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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마는 “친구가 됐으면 해”라고 말했다. 그 뒤 계속 편지를 주고받았다. 샤프와 연필, 날씨부터 독서와 세계의 종말까지 편지 주제는 넓어지고 깊어졌다. 편지 속 고지마는 밝고 생기가 넘쳤다. 친해졌지만 패거리들이 괴롭힐까봐 고지마를 학교에서 만나지는 않았다.

피해자와 피해자의 대화‘우리는 한편이야.’ 1999년 4월이 끝나가는 어느 날 ‘나’는 필통에서 쪽지를 발견한다. ‘어제 비 왔을 때 뭐 했어?’ ‘가보고 싶은 나라는 어디야?’라고 적은 짧은 문장의 편지가 이어 왔다. 5월이 되자마자 도착한 편지엔 ‘만나고 싶어. 학교 마치고 5시에서 7시까지 여기서 기다릴게’라고 적혔다. ‘여기’는 벤치와 콘크리트로 만든 고래를 둔 작은 공터였다. 같은 반 여학생 고지마가 타이어에 앉아 있었다.

고지마는 “친구가 됐으면 해”라고 말했다. 그 뒤 계속 편지를 주고받았다. 샤프와 연필, 날씨부터 독서와 세계의 종말까지 편지 주제는 넓어지고 깊어졌다. 내용도 길어졌다. 편지 속 고지마는 밝고 생기가 넘쳤다. 친해졌지만 패거리들이 괴롭힐까봐 고지마를 학교에서 만나지는 않았다. 편지 교환은 유일한 즐거움이 되어갔다. 기말고사 전 편지에서 고지마는 시험이 끝나고 ‘헤븐’에 가자고 제안한다. 찾아간 헤븐은 미술관, 정확히는 미술관 속 그림이다. ‘헤븐’이란 제목의 그림은 없다. 고지마가 어느 그림에 붙인 이름이다. 연인들이 방에서 케이크를 먹는 모습을 담았다. 연인들이 목을 마음대로 자유롭게 쑥 늘릴 수 있어서 언제 어디서든 서로 딱 붙을 수 있는 이 방은 고지마의 상상과 바람의 ‘헤븐’이었다.

병원 치료를 받다가 의사에게서 ‘1만5000엔’이면 사시 교정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는다. 어렸을 때 하곤 효과가 없어 신경도 쓰지 않던 수술이었다. 고지마에게 수술을 하면 사시를 고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면서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고지마가 나에게 한편이라고 말한 이유, 고지마가 부스스한 머리를 고수하고 몸 냄새도 지우지 않는 이유도 알게 된다. 사이가 멀어진 어느 날 우연히 고지마를 공원에서 만나게 된다. 니노미야 일당에게도 목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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