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기계들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l 문학동네 l 1만6800원 “소설에는 사랑과 완벽한 공식적 해결의 순간뿐 아니...
영국 작가 이언 매큐언. 2019년 자신의 15번째 소설이자 유일한 SF소설인 ‘나 같은 기계들’을 출간했다. 같은 해 영국의 브렉시트 사태를 풍자한 장편 ‘바퀴벌레’도 펴냈다. EPA 연합뉴스 나 같은 기계들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l 문학동네 l 1만6800원 “소설에는 사랑과 완벽한 공식적 해결의 순간뿐 아니라 긴장, 은폐, 폭력도 가득합니다. 하지만 인간과 기계의 결합이 완성되면 우리는 서로를 너무 잘 이해하게 될 것이기에 문학은 불필요해지겠죠. …우리가 서로의 마음속에서 살게 되면 서로를 속일 수 없을 겁니다.” 인조인간 아담이 지향하는 유토피아의 실체다. ‘인간의 정신’이란 게 있다면 고유한 ‘아담의 정신’도 있을 터. 거칠게 추리자니, 거짓 없는 세계, 오해 없는 세계가 바로 ‘인공의 정신’이다. 소설 ‘나 같은 기계들’ 속 이야기다. 영국 작가 이언 매큐언이 일평생 유일하게 쓴 에스에프 소설이다.
찰리가 아파트 위층에 사는 22살 지성미를 갖춘 미란다에게 연정을 품을 즈음, 아담과 미란다의 관계도 묘해진다. 미란다는 “셰익스피어만큼 방대한 언어 저장고를 가진” 아담에게 매료되고, 아담은 수집한 데이터로 찰리에게 미란다를 믿지 말라 경고한다. 사랑, 질투, 거짓 따위로 점철된 사실상의 삼각관계는 인간과 인공지능간 대립과 화해가 인간과 인간 사이의 것과 다를 바 없음을 에두른다. 가치관, 문학관, 서로가 서로를 매김하는 정체성 등을 두고 셋이 펼치는 대화는 자주 시선을 붙잡는다. 절정이 ‘죄와 벌’의 형성과 무게에 대한 입장차다. 미란다는 파키스탄에서 이민 온 소싯적 친구 마리암의 복수를 대신해 한 남자를 자신의 강간범으로 무고한다. 어떤 사정에도 “진실이 전부”라는 아담이 ‘정의를 위한 거짓’을 두둔하는 이들과 같은 세계를 공유할 수 있을까. 이언은 시공간을 과거로 돌려 대체역사의 서사를 꾀한다. 현실과 달리, 영국 대처 정부는 포클랜드 전쟁에서 패하며 민심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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