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의 철학자 옹프레의 예술론 서양 예술사 비판적 읽기 안내 예술과 사기의 경계가 흐려진 시대 외국어 배우듯 예술 언어 익혀야
외국어 배우듯 예술 언어 익혀야 프랑스 철학자 미셸 옹프레. 위키미디어 코먼스 예술의 이유 예술 입문, 라스코에서 쿤스까지 미셸 옹프레 지음, 변광배 옮김 l 서광사 l 2만원 미셸 옹프레는 플라톤부터 포스트모더니즘까지 거의 모든 기성 철학을 가차 없이 공격하는 프랑스 철학자다. 도발성 강한 언어를 난사하기에 ‘니체를 따르는 반란의 철학자’로도 불린다. ‘예술의 이유’는 이 철학자가 반역의 시선으로 읽어낸 서양 예술사이자 예술 읽기의 길을 안내하는 예술감상론이다. 옹프레는 서양 예술사를 수많은 도판을 들고 단거리 선수처럼 주파한 뒤 20세기 이후 현대 예술의 허실을 해부한다. 이 책은 먼저 예술의 고전적 정의를 문제로 삼는다. ‘미학’이라는 말을 창안한 18세기 독일 철학자 알렉산더 바움가르텐 이후 ‘아름다움의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 예술이다’라는 등식이 정착됐다. 그런데 정말 아름다움의 구현이 예술의 목표인가? 옹프레는 이런 정식을 부정한다.
인상주의와 함께 사물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대상을 보는 화가의 주관적 시선이 중요해졌다. 야수파와 입체파에 이어 등장한 20세기 추상화에서 사물의 구체성은 모두 폐기되고 붓질의 흔적만 남는다. 이렇게 모든 게 폐기된다면 흔적 자체의 폐기는 왜 안 되는가? 이 물음이 결정적인 전환점을 만든다. 그 전환점에 선 것이 마르셀 뒤샹의 ‘샘’이다. 뒤샹은 남성용 소변기라는 ‘레디메이드’ 제품에 자신의 서명을 새겨 전시대에 올려놓았다. 사실상 아무런 작업도 하지 않은 이 ‘제품’을 ‘작품’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이 물음을 뒤로 남기고 뒤샹의 변기는 미술계의 공인을 받아 예술 작품으로 등록됐다. 기존의 모든 미술 형식을 파괴했다는 점에서 뒤샹의 작업은 일종의 쿠데타였다. “이 성공적인 미학적 쿠데타로 뒤샹은 서양 예술사를 둘로 나누었다.” 예술가가 어떤 개념을 품고 있느냐가 중요하지 그것을 어떻게 구현했느냐는 중요하지 않게 된 것이다. 뒤샹 이후로 미술은 ‘개념의 창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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