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아다니아 쉬블리 장편 국내 첫 소개… 2021년 부커상 후보 거대담론이 소거한 디테일에 천착 “고통의 반복이 지겨운가”
“고통의 반복이 지겨운가” 1948년 7월 팔레스타인 리다와 람레를 떠나는 주민들. 이스라엘군이 지역을 점령하면서 5만~7만명이 추방된 것으로 ‘죽음의 행진’으로도 불린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사소한 일 아다니아 쉬블리 지음, 전승희 옮김 l 강 l 1만5000원 1948년 후반 팔레스타인인들이 갈릴리를 떠나고 있다.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의 건국을 75만명가량이 터전을 잃게 된 ‘대재앙’으로 부른다. 위키피디아 이 작품의 결말을 예상할 이가 얼마나 될까. 다 읽고 보니 여성 주인공의 소소한 심리적 소요와 그를 모두 언어화하려는 강박 자체가 세세한 복선이 되고 만다. 따라가 보자, 푹푹 찌는 1949년 8월. 작품 1부의 배경이다. 한 해 전 텔아비브에서 건국 선언을 한 이스라엘이 중동전쟁을 승리하고 이집트와 마주 그은 휴전선 지대. 일대 네게브 사막은 아랍계 베두인이 오래 유목하던 데로, 그중 니림은 2차 세계대전 후 유럽 이스라엘 청년들이 세운 남단 정착지 가운데 하나다.
근래의 이스라엘 관광지도와 옛 팔레스타인 지도를 비교해가며 가는 길은 “팔레스타인과 관련된 모든 것의 부재”를 새삼 실증하는 여정이다. 가령 야파와 아스칼란 사이 사라진 수많은 마을은 지인들이 나눠준 기억 속에 있지만, 막상의 표지판, 집과 나무, 행인들은 하나같이 여성을 거부한다. 그 불안은 또 다른 검문소 앞에서 영락없이 공포로 증폭한다. 마침내 니림 어디께, 마을 흔적은 사라진, 대신 샘물의 흔적이 선명한, 지금은 군사지역 표지판만 놓인 곳에 닿고, 군사통제 표지판이래 봐야 B구역서도 흔했으므로 여성은 멈추지 않고 더 걸어 들어갔으니 무리지어 있던 낙타 여섯마리와 마주친다. 그리고 그녀를 주시하는 한 무리의 군인들. 1949년 8월 그 소녀를 적발한 소대의 시선이 그랬을까. “그 자리에 서” 외치는 한 병사, 총부리를 겨누는 또 한 병사. 여자는 전신이 마비되어 꼼짝하지 않는다. 그 소녀도 그랬던 걸까. 소설의 1·2부는 데칼코마니의 구조를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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