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환 칼럼] 새만금의 절규, 대답없는 메아리

예산삭감·계획 재수립 이후투자기업 불안, 민심도 동요대통령이 직접 새만금 찾아확고한 개발의지 재천명을

확고한 개발의지 재천명을 추석을 앞두고 지난 주말 고향인 군산에 다녀왔다. 예상보다 훨씬 더 어수선했다."대구 팔공산에서 개최한 잼버리가 파행됐다면 TK 지역 예산을 이렇게 무더기로 삭감했겠나""부산엑스포에 신경 쓰는 거 10분의 1이라도 새만금에 신경 썼다면 잼버리가 그렇게 엉망으로 끝나진 않았을 것이다" 등 상대적 박탈감을 읍소하는 절규들이 전북 일대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예산 폭거"라는 지역민들의 절규가 중앙정부에는 잘 들리지 않는 '대답 없는 메아리'라는 점이다. 얼마 전에 사석에서 만난 추경호 경제부총리에게 새만금 예산을 물어봤더니"국회에서 좀 보전되지 않겠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 지역구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만큼 예산 심의 과정에서 삭감 규모가 좀 줄어들 수 있다는 취지다. 이제 정부는 어쩔 도리가 없고, 공을 국회에 넘겼다는 소리로 들렸다. 지역 내 대표적인 개발 사업인 새만금이 지연된다면 전라북도의 '지방 소멸'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20년 전만 해도 인구가 200만명을 넘었던 전북은 올해 상반기 현재 175만명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도내 14개 기초 지자체 가운데 인구 10만명을 넘는 시·군은 단 4개에 불과하다. 한덕수 국무총리가"기본 계획 재수립과 잼버리는 관련이 없다"고 국회에서 답변했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지역민들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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