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평] 좁아지는 보수의 정치인구학

중앙시평 뉴스

[중앙시평] 좁아지는 보수의 정치인구학
정치인구학보수안보 보수
  • 📰 joongangilbo
  • ⏱ Reading Time:
  • 30 sec. here
  • 1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53%
  • Publisher: 53%

이번 총선은 여러 교훈을 남겼는데, 그중 하나는 한국이 바야흐로 ‘정치인구학의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박근혜 후보를 흔들림 없이 지지했던 안보 보수 중 많은 이들이 세상을 떠났고, 진보의 세대적 기반인 86세대 유권자 중 절반 가까이가 60대에 접어들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을 가장 많이 지지한 세대중 4050은 예전과 별 차이가 없지만, 단연 눈에 띄는 것은 60대가 진보의 새로운 지지기반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이번 총선은 여러 교훈을 남겼는데, 그중 하나는 한국이 바야흐로 ‘ 정치인구학 의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인구는 크게 세 가지 요인에 따라 변한다. 출생, 사망, 이주다. 그리고 인구의 변화는 정치적 결과를 낳는다. 과거에도 한국에서 정치인구학 의 효과는 오랫동안 존재해왔다. 영호남 인구 격차의 정치적 결과라든가, ‘안보·성장 보수’와 ‘운동권 86세대’ 간의 대결 같은 것들이다.전쟁과 가난을 경험한 보수적 세대와 운동의 승리를 경험한 86세대 간의 정치적 차이는 그들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는 동안에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것은 마침내 그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앞으로 당분간 불균형은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보수정치 에는 불길한 소식이다. 균형이 무너진 가장 중요한 이유는 ‘ 안보 보수 ’의 사망 혹은 질병일 것이다. 한국전쟁 때 10살이었다 하더라도 지금 80대 중반이다.

진보정치에 대한 젊은 여성 유권자의 지지는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못 미치지만 아직도 견고하다. 이 분야에선 세계 수십개 국가의 경험에 대한 연구들이 쌓여 있는데, 확고한 결론은 여성 유권자들이 한번 진보화하면 다시는 보수 성향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또한 보수정치에는 불길한 소식이다. 젊었을 때 진보적이었던 사람도 나이를 먹으면서 보수화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여기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들이 있다. 인구집단의 정치적 성향은 두 가지 효과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된다. 하나는 젊은 시절의 강렬한 경험이 평생 지속되는 것이다. ‘코호트 효과’라고 부른다. 다른 하나는 나이를 먹으면서 보수화해가는 것이다. ‘연령 효과’라고 부른다. 이 두 가지 중 어느 것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정치성향은 달라진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대체로 1960년대 초반 출생자들까지는 연령 효과가 더 강하다. 이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보수적으로 변한다. 하지만 60년대 중반 이후 출생자들부터는 코호트 효과가 더 강하다. 이들은 청년 시절 학생운동의 경험을 평생 가지고 가면서 나이를 먹어도 보수화하지 않는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joongangilbo /  🏆 11. in KR

정치인구학 보수 안보 보수 보수 성향 보수정치 진보정치 선거 여성 유권자 민주당 국민의힘 출산율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중앙시평] 가치를 세워야 나라가 산다[중앙시평] 가치를 세워야 나라가 산다세계가치관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84%가 직업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월급과 안정성, 즉 평생 소득을 꼽았다. 반면 스웨덴인의 76%는 보람과 동료를 직업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답했다. 자녀 양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을 묻는 세계가치관조사에서 한국은 ‘타인에 대한 관용과 존중’을 택한 비중이 최하위인 나라 중 하나다. - 중앙시평,직업 선택,고비용 사회,사회 갈등,연봉,월급,정부 정책,의료체계,의료수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중앙시평] 총선판이 좌우 극단으로 가는 이유[중앙시평] 총선판이 좌우 극단으로 가는 이유선거 이론의 상식은 선거 때가 되면 좌우 정당 모두 중도로 모인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이재명 대표의 기치 아래 일사불란하게 좌클릭했다. 왜 선거 이론의 상식과 달리 좌우 극단으로만 나아가고 중도를 외면하는 걸까. - 중앙시평,총선판,극단,이재명,유무죄 확률,선거 이론,민주당,국민의힘,윤석열,트럼프,사법 리스크,미국 대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중앙시평] 신념과 고집 사이: 의대 증원 2000명의 경우[중앙시평] 신념과 고집 사이: 의대 증원 2000명의 경우이 글의 요지는? ①2000명 증원 의지를 고수하겠다 ②2000명 증원을 꼭 고집하는 건 아니다. 국민에게 문해력 ‘킬러 문항’을 냈다고 어깃장을 놓아봤지만, 사실 킬러 문항에 갇힌 이는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다. '정치인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신념에 따른 정열, 그에 따른 책임감, 그리고 사태를 냉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다'.(『직업으로서의 정치』) 국민이 정치인에게 확인하고 싶은 것은 본인의 신념뿐 아니라 그 신념을 어떻게 현실화하겠다는 해법(solution)이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중앙시평] 공감 능력 없으면 공동체는 붕괴된다[중앙시평] 공감 능력 없으면 공동체는 붕괴된다아마도 이번 총선은 역대 최악의 선거로 기억될 것이고,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러한 공감 능력은 집단의 생존에 도움이 되며, 인류가 다른 동물들보다 번성한 이유 중의 하나도 구성원 간의 뛰어난 공감 능력이라고 한다. 공감 능력이 있다 해도 자기와 이해관계가 같거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끼리만 작동하고, 자기와 생각이 다른 집단에 대해서는 오히려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중앙시평] 포퓰리즘과 분노 정치 시대의 총선[중앙시평] 포퓰리즘과 분노 정치 시대의 총선정체성 정치란 이념·민족·젠더 등 자신의 정체성을 이루는 것들이 부정되는 현실에 분노하고 저항하는 정치를 말한다. 정치사회의 공간이 포퓰리즘 정치와 진영 정치로, 시민사회의 공간이 분노의 정치와 팬덤 정치로 대체되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 위기의 현실이자 증거다. ‘포용적 경제’를 일구지 않고서는, 이 포용적 경제를 가능하게 하는 설득과 타협의 ‘포용적 정치’를 통해 국가와 사회 간의 생산적 균형을 추구하는 좁은 회랑으로 들어가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중앙시평] 되돌아 보는 74년 전의 ‘선거 십계명’[중앙시평] 되돌아 보는 74년 전의 ‘선거 십계명’임기 중반에 실시되는 선거가 중간평가의 속성을 갖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지만,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렇게까지 대통령이 선거 경쟁의 중심에 놓이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총선이 마치 대통령 선거 운동하듯이 진행되는 데에는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갈린 2년 전 대통령 선거 결과가 마음 깊이 받아들여지지 못한 탓도 있는 것 같다. ‘그 나물에 그 밥’이었던 국민의힘 공천도 문제였지만, 후보 선정 기준이 파벌이라는 이른바 ‘비명횡사’의 모습을 보여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은 공직 후보 선정에 대한 정당의 공적 책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01 17: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