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평] 서울시 관광 총력전에 환호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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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 서울시 관광 총력전에 환호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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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을 목표로 관광 총력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선진국은 이미 코로나 이전부터 낡은 방식의 관광 개발과 관광객 증대를 목표로 두는 것을 지양하고 지역에 미치는 다양한 임팩트를 우선 고려한다. 서울시의 관광 활성화가 시민들에게 어떻게 더 나은 도시를 만들어주는지, 비전으로 삼고 있는 10년 후 서울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장기적인 그림 제시가 우선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을 목표로 관광 총력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관광객의 10배 규모다. 해외 방문객이 늘어나고, 이들이 한국이 가진 다양한 매력을 경험하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다. 하지만 ‘관광도시 서울’이 절체절명의 과제라는 발표는 미래지향적으로 들리지 않는다.코로나를 겪으며 인류는 그동안 정신없이 팽창일로로 달려오던 삶의 습관을 반추하면서 지속가능성이라는 화두를 정책적 선택의 중심에 두게 되었다. 양적인 팽창과 무조건적인 성장, 단기적으로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 쫓기를 멈추고 차분히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생각하고 삶의 질을 챙기는 것이 장기적으로 우리 모두를 지키는 길임을 자각하게 된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관광 패러다임의 전환은 특히 개성을 가진 주거지역이 ‘핫플’이 되어가는 추세 속에 더욱 중요하다. 골목 관광이 대세가 되고 있다. 그런데 서울 북촌이건, 전주 한옥마을이건 무슨 무슨 마을이라고 지정하면 이내 그 마을의 모습은 거의 동일해지고 뻔해진다. 부지런히 관광지도가 뿌려지고 어디를 가야 하는지 안내에 따라 관광객이 몰리면 오래 터전을 잡고 살던 사람들은 못 견디고 떠날 수밖에 없다. 거주민이 줄면서 마트나 세탁소 등은 하나둘 사라지고 더 높은 임대료를 내는 화장품매장이나 카페로 바뀌어 더욱 거주하기 힘들게 만드는 악순환에 빠진다. 그렇게 거주민이 떠난 지역은 진화를 멈추고 본래의 모습을 잃게 된다. 지역문화의 뿌리를 튼튼히 하려면 무슨 개발이나 진흥에 나설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용하고 꾸준히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면 될 일이다. 그것이 공공의 역할이다.

지역자치단체의 유능하고 부지런한 공무원들은 민간영역일 법한 사업까지 공공이 도맡아 정말이지 일을 많이 한다. 각종 보고서나 기획 사업을 만들고 서울 재창조니 무슨 선언이니 비슷비슷해 보이는 문서들을 작업하느라 귀한 시간을 갈아 넣는 것이다. 보이고 드러나는 일을 하느라 과로는 과로대로 하면서도 공공이 해야 할 본연의 업무가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잼버리 사태에 대한 각종 분석도 일하는 방식에 대해 많은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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