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친구의 아픔, 그 한복판에 가닿으려 한다. 시민모임과 이주노동자센터의 구성원 일부는 내년 초에 국민통합정부와 반군이 있는 미얀마 국경 지역 난민촌을 지지 방문한다. 직접 와서 연대해주면 큰 힘이 되겠다는 현지의 전언을 듣고 결심한 일이다. 우리가 힘이 된다니 힘이 난다. 당신도 같이해주시면 기쁘겠다.
일러스트레이션 노병옥 조형근 | 사회학자 “그날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난 꼬봉윈은 그의 책상 위에 죽어 있는 나비 한 마리를 발견했다.” 소설의 첫 문장이다. 도시에서 어느 날 갑자기 나비들이 죽기 시작한다. 이유를 모르는 채 나비는 계속 죽어가고 조사단은 결국 해체된다. 이야기는 이렇게 끝난다. “그리고 어느 날 밤 꼬봉윈이 악몽을 꾸다 잠에서 깨어났다. 꿈속에서 그는 나비 한 마리가 되어 있었다.” 현대 미얀마를 대표하는 작가 띳싸니의 단편소설 ‘나비’의 줄거리다. 1988년 8월8일에 일어난 미얀마의 8888 민주항쟁 중 죽어간 7000여명을 나비에 비유한 문제작이다. 미얀마라는 이름은 뭐랄까, 해독되지 않는 기호 같다. 아는 게 거의 없다. 어느 날 군부 쿠데타 소식이 들려왔을 때 슬프고 화가 났지만 그게 다였다. 지금은 다르다. 미얀마라고 하면 심장 어딘가가 아릿해진다. 수많은 나비들이 떠오른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영국에 맞선 독립운동, 모든 민족들 간의 평등을 약속한 1947년의 팡롱협정, 1962년의 군사 쿠데타와 협정의 파기, 8888 민주항쟁 등 아름답고 슬픈 미얀마 현대사를 접했다. 조금 알고 나니 조금 더 하고 싶어졌다. 쿠데타와 내전, 코로나19가 겹치면서 부모 잃은 아이들이 늘었는데, 기존의 후원은 대부분 끊겨서 고아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고아원 한곳의 식비는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십시일반 2021년 6월부터 미얀마 북부의 고아원 한곳을 돕는 ‘미얀마연대파주시민모임’이 시작됐다. 파주 외 다른 지역 분들도 동참하면서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현재 21명의 원생들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다시 학교도 다닌다고 한다. 성인이 된 한명은 지금 양곤에 머물면서 한국 이주노동을 위한 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시민모임’의 미얀마 돕기에 판을 깔아준 곳은 파주이주노동자센터 샬롬의 집이다. 센터는 좀 더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금호강 팔현습지 법정보호종만 12종…난개발용 환경평가 엉터리2년 전 환경평가 때 “법정보호종 3종” 보고산책로 사업 등 난개발 비난 목소리 커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美 '차라리 베트남産'… 中 수입비중 15% 밑으로무역분쟁·공급망 재편 영향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中 25% 관세예외 조치 연장'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등급은 낮은데 더 비싼’ 한우 선물세트, 꼼꼼히 안 보면 당한다대형마트에서 파는 한우 선물세트 중 등급이 낮은 소고기의 가격이 높은 등급의 제품보다 더 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등급 낮은 소고기가 더 비싸다?…과일 세트는 수량 정보 ‘미흡’한국소비자원이 추석 선물세트를 조사한 결과 소고기 등급이 낮은 제품이 더 비싼 사례가 일부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12일 롯데마트·이마트·하나로마트(농협몰)·홈플러스 등 주요 마트 4곳을 비교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 마트의 온라인 예약 페이지를 통해 한우 92개 제품, 과일 선물세트 40개 제품을 조사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소고기 등급이 낮은 제품이 등급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퇴직자노동조합에서 ‘이음과 나눔’의 새꿈을 [6411의 목소리]윤제훈 이음나눔유니온 조직위원장 나는 서울교통공사에서 2020년 12월31일 퇴직했다. 역무직으로 35년 7개월을 근무했다.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쇼핑 필수템 될까…'쿠팡 카드' 나온다KB국민카드, 쿠팡과 제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