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클래식 음악계의 화제는 단연 서울시립교향악단 그리고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었다. 5월9일과 10일의 서울시향 정기공연에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협연이 예정되어...
지난주 클래식 음악계의 화제는 단연 서울시립교향악단 그리고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었다. 5월9일과 10일의 서울시향 정기공연에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협연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리허설까지 마쳤으나 인후통을 동반한 고열로 인해 부득이하게 공연 전날 출연 포기를 결정했다. 마침 주말에 잡힌 리사이틀을 위해 힐러리 한이 한국에 도착할 무렵이었고 급하게 협연자로 섭외가 되었다.
하지만 내가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을 유독 기억하고 응원하는 데는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다. 2018년 12월에 공연을 위해 한국에 온 힐러리 한은 자청하여 소규모 홀에서 무료로 ‘베이비 콘서트’를 열었다. 출산을 앞둔 임신부 그리고 36개월 미만의 자녀를 동반한 부모를 대상으로 희망자를 공모하여 추첨했는데, 지원자가 많아 공연 횟수를 두 번으로 늘려야 했다. 힐러리 한은 서울 공연 이전에도 필라델피아, 시애틀, 빈, 파리 등에서 엄마와 아기를 위한 콘서트를 개최한 적이 있다. 문화 생활을 즐기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엄마들이 낮 시간 아기를 데리고 참석하여 환영받는 분위기에서 편한 마음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울의 베이비 콘서트는 TV 뉴스에도 보도되어 인터넷에서 공연 장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바로 자기들 앞에서 연주하는 줄은 상상도 못할 아이들이 떠들고 돌아다니는 모습,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주되는 바흐의 선율은 내가 당사자가 아님에도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아이들은 어디서나 환대를 받아야 하는 존재이고 우리 삶의 현장에서 그들을 배제할 이유가 없다. 클래식 공연장의 경우 일정 연령 이하의 아이는 대부분 입장이 금지되지만, 힐러리 한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들을 환대하는 다른 방법을 실제로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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