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칼럼]‘새것 콤플렉스’

권혁범 뉴스

[정동칼럼]‘새것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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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불문학자 고(故) 김현(1942~1990)은 ‘새것 콤플렉스’라는 개념을 제시한 적이 있다. 새것이라면 무조건 바로 수용해버리는 한국 사회의 풍토에 대한 지적이었다...

문학평론가/불문학자 고 김현은 ‘새것 콤플렉스’라는 개념을 제시한 적이 있다. 새것이라면 무조건 바로 수용해버리는 한국 사회의 풍토에 대한 지적이었다. 테크놀로지건 학문적 경향이건 문화이론이건 새로운 것이라면 별다른 고민이나 성찰 없이 즉각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한 비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최근에 22대 국회의원 선거 전후를 보면서 이 개념이 계속 떠올랐다. 정치에서도 ‘새 인물 콤플렉스’가 문화적으로 뿌리내리고 있지 않는가? 한국 시민들은 대체로 닳고 닳은 정치인들을 싫어한다. 4선급 정도의 국회의원들, 중진이라 불리는 정치인들을 별로 반기지 않는다. 노회한 정객, 정치공학이 빼어난 정치인들은 대체로 인기가 없다. 정치권에서도 ‘새 인물 콤플렉스’가 작동한다. 원인은 간단하다. 정치혐오가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번 칼럼에서도 강조했지만, 정치는 더럽고 분열적이고 이전투구라는 인식이 강하다. 정치인은 부패하고 타락한, 권모술수에 능한 인물로 여겨진다. 그래서 비정치권으로부터 이미지가 깨끗한 새 인물, 스펙 좋고 ‘참신한’ 사람을 발탁하는 게 선거철에는 유행처럼 번진다. 하지만 나는 이런 일반적인 인식에 대하여 철저히 따져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나는 더 이상 하루아침에 ‘정치 신인’이 정치권의 최정상에 오를 수 있는 한국의 정치적 풍토가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얘기하고 싶다. 그것은 공동체의 운명을 초보 운전사에게 맡기는 위험한 도박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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