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는 동쪽 끝에 의회 의사당이, 서쪽 끝에 링컨 대통령 기념관이 마주보고 있는 “내셔널 몰”이라 불리는 긴 공간이 있다. 동쪽으로는 각종 역사박물관들이, 서쪽과 남...
동쪽으로는 각종 역사박물관들이, 서쪽과 남쪽으로는 홀로코스트와 2차 대전·한국전쟁·베트남전쟁 참전용사 추모공원, 마틴 루서 킹 목사 추모공원 등이 자리해 있다. 미국 정치의 핵심부라 할 수 있는 워싱턴은 백악관과 의사당만 있는 공간이 아니라 사실상 거대한 추모의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들의 기능은 여러가지이겠으나 그 모든 것을 압축하여 한마디로 하자면 ‘기억’일 것이다. 즉 기억은 정보와 상징으로 직조된 공간을 통해 이어진다. 이 공간의 방문자들은 세대에 세대를 더하여, 비극의 역사를 경험했든 경험하지 못했든, 이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희생자들의 85%가 단원고등학교 학생이었던 세월호 참사에서 무엇보다 중요했던 공간은 이 학생들이 공부하던 2학년 열 개 교실과 교무실이었다. 유품들과 편지들, 꽃들이 놓여 있던 이 교실은 남은 이들이 떠나간 이들을 만나러 가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교실은 추모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너무나 옳아서 잔인했던 주장에 밀려 세월호 선체가 인양되기도 전인 2016년 단원고 교정을 떠났다. 현재는 안산에 위치한 4·16민주시민교육원 내 ‘단원고 4·16기억교실’ 및 인터넷상 가상공간으로 복원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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