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NBA 신인 드래프트 결과를 보면 이해 못 할 일도 아니다. 1984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휴스턴 로키츠는 센터가 필요했고, 나이지리아 출신 하킴 올라주원을 뽑았다. 7순위(이하 전체 순위) 투수 차우찬(삼성, 이하 당시 지명구단), 8순위 내야수 강정호(현대), 11순위 투수 원종현(LG), 14순위 외야수 민병헌(두산), 24순위 내야수 황재균(현대), 46순위 내야수 최주환(두산)이다.
키 2m16㎝의 센터였던 그는 미국 프로농구에서 11시즌을 뛰며 511경기에 출전했다. 경기당 평균 10.9득점, 7.5리바운드, 1.8블록슛. 준수한 성적이다. 그런데 평생 ‘잘못 뽑은 선수’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 이만한 성적을 낸 선수에게 부당한 평가일 수 있다. 하지만 1984년 NBA 신인 드래프트 결과를 보면 이해 못 할 일도 아니다. 참고로 그의 이름은 샘 보위다.
1984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휴스턴 로키츠는 센터가 필요했고, 나이지리아 출신 하킴 올라주원을 뽑았다. 2순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도 센터가 필요했고, 보위를 선택했다. 당연한 수순이었다. 3순위 시카고 불스는 슈팅가드 마이클 조던을 지명했다. 시카고를 두 차례 NBA 3연속 우승, 도합 6회 우승으로 이끈 ‘농구 황제’ 조던이다. 휴스턴도 올라주원과 함께 2회 우승했으니 괜찮은 선택이 됐다. 그밖에 5순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파워포워드 찰스 바클리를, 16순위 유타 재즈가 포인트가드 존 스탁턴을 뽑았다. 보위를 뺀 4명은 훗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포틀랜드가 보위 대신 조던을 뽑았다면. 1977년을 끝으로 45년간 무관인 팀의 운명이 달라졌을까. 이런 게 신인 드래프트의 묘미라면 잔인한 얘기일까. 모두 결과론적 해석일 테다. 이 경우는 어떤가.
2006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는 모두 700명이 참가했다. 연고지 우선 선발인 1차 지명에서 KIA가 광주 동성고 투수 한기주, 한화가 천안북일고 투수 유원상, SK가 인천고 포수 이재원을 미리 뽑았다. 2차 지명에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의 선택은 광주일고 투수 나승현이었다. 한기주만 아니었다면 KIA에 1차 지명됐을 초고교급 선수였다. 2순위 한화는 동산고 투수 류현진을 뽑았다. 그에 대한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겠나. 그해 신인 가운데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선수가 꽤 된다. 7순위 투수 차우찬, 8순위 내야수 강정호, 11순위 투수 원종현, 14순위 외야수 민병헌, 24순위 내야수 황재균, 46순위 내야수 최주환이다. 그리고 무려 5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포수 양의지다. 지금은 KBO리그 간판선수이지만, 당시엔 7바퀴를 돌 때까지도 이름이 불리지 않았고 결국 8번째 바퀴가 돼서야 선택을 받았다.
뽑기의 계절이다. 여자 프로농구가 지난 4일 신인 드래프트를 마쳤다. 10일 여자 프로배구, 14일 프로야구, 21일 남자 프로농구가 차례로 진행하고, 다음 달 4일 남자 프로배구가 마침표를 찍는다. 당일에는 호명된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의 희비가, 그리고 몇 년 안에 구단 간의 희비가 갈릴 거다.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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