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군함 이름을 바꾼 건 미국판 ‘역사 바로세우기’ 때문이었다. 챈슬러스빌함→로버트 스몰스함 로버트 스몰스는 흑인 노예 출신으로 남군 해군의 무장 수송선인 플랜터함의 선원이었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장관은 챈슬러스빌함에서 로버트 스몰스함으로 이름을 바꾼 것 대해 '역사를 다시 쓰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신조와 맞지 않는 역사에 관심을 갖지 않도록 하고, 대신 우리가 간과했을 수도 있는 역사의 사건과 사람을 강조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요코스카에 전진 배치된 미국 해군의 이지스 순양함인 챈슬러스빌함은 올 2월 27일 ‘로버트 스몰스함’이 됐다. 이 순양함은 1989년 취역한 뒤 걸프전과 이라크전에서 싸웠던 ‘역전의 용사’다. 2011년 일본 도호쿠 대지진 구조 작전에도 참가했다. 한국과 인연이 있다. 지난해 9월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과 함께 부산을 찾았고, 지난해 10월 동해에서 한·미·일 탄도미사일 방어 훈련을 뛰었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장관은 챈슬러스빌함에서 로버트 스몰스함으로 이름을 바꾼 것 대해 “역사를 다시 쓰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신조와 맞지 않는 역사에 관심을 갖지 않도록 하고, 대신 우리가 간과했을 수도 있는 역사의 사건과 사람을 강조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버트 스몰스는 함명의 자격이 있는 인물이며, 앞으로 그의 얘기는 이어지며 강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가 미군에서 남군의 흔적을 지우려는 배경엔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있었다. 플로이드는 체포 과정에서 경찰관에게 목을 눌려 질식사했다. 그의 죽음으로 미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항의 시위가 미국에서부터 전 세계로까지 퍼져나가게 됐다.
미 국방부는 2021년 3월 ‘국방부 물품 명칭 위원회’를 만들었다. 명칭위는 퇴역 장성과 양 정당에서 추천한 인사로 꾸려졌다. 이들은 열 달 간 활동하면서 개명 권고안 목록을 냈다. 미 육군에선 기지 9곳, 해군에선 함정 2척과 건물 2동, 공군에선 도로 1곳이 각각 권고대상이었다. 명칭위는 미 육군 기지의 새 이름을 지을 때 참고하라며 90명을 추천했는데, 이들은 여성·흑인·원주민·히스패닉·일본계 등 성별과 인종이 다양한 전쟁영웅들이었다.미 해군이 이름을 바꾼 로버트 스몰스함. 옛 함명은 남군 제독과 남군이 이긴 전투에서 땄다. [사진 미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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