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경향신문 ‘여성 서사 아카이브’ 플랫은 언론이 부추긴 ‘여혐’, 교실에 스미다라는 기사를 소개했습니다.
지난달 11일, 경향신문 ‘여성 서사 아카이브’ 플랫은 라는 기사를 소개했습니다. 기사에 등장한 20년 경력의 성평등 미디어 교육 강사와 고등학생 인권단체 활동가는 여성 혐오적인 언론 보도 관행을 지적할 때마다 ‘너 페미야?’라는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어요.“공감합니다. ‘너 페미야’는 질문이 아니라 폭력이에요. 이런 폭력이 제 주변에서 가끔 일어나는데 어떻게 반박해 볼 수 있을까요?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페미니스트는 성별에 관계없이 평등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사연자의 남동창은 이러한 정의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페미니스트를 부도덕한 사람들로 전제하고 있어요. 당혹스럽고 화가 나는 상황이지요. 그래도 사연자와 남동창이 비교적 수평적인 관계라는 점, 사연자를 지지해주는 동료 페미니스트도 한자리에 있었다는 점에서 비교적 대응이 쉬운 상황이라고 봤습니다. “‘너 안티 페미니스트야?’라고 되물어요. ‘너 그런 말 한다고 뒤에서 다 수군거려, 몰랐지?’라는 말도 덧붙이고요. 그러면 대개는 당황하고 변명해요. 자기 자신은 사회에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중간지대에 있다고 믿거든요. ‘나는 안티 페미니스트가 아니고 여성 인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페미니즘은 너무 과격한 것 같다’라고 말한다면 ‘원래 모든 사회 운동엔 여러 갈래가 있다’고 하고 넘겨버리세요.”3년 전 사귀던 남자친구와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좋아하던 아이돌이 있어서 트위터로 ‘서치’를 하고 있었는데 “트위터 많이 하는 사람 대다수는 페미 그런 거를 많이 한다던데 너도 그러냐”고 하더라고요. 당시엔 그 질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뭘 모르는구나’ ‘어이 없네’ 정도의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인스타 많이 하는 사람의 대다수는 허영심이 많다는데, 그럼 너도 허영심이 있냐”고 반박했더니 말을 못하더라고요.
“저도 같이 살고 있는 ‘짝꿍’이 페미니스트가 아니에요. ‘페미니스트 남편’이라고 본인을 소개하죠. 페미니즘에 아주 관심이 있지도 열심히 배우려고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제 일이나 생각에 어느 정도 동의해주고 인정해주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어요. 서로 대화를 할수록 생각의 차이도 좁혀지거든요.” 페미니스트라는 사실에 내 스스로 당당하다고 해도, 이해해주는 사람이 소수인 상황이라면 이를 떳떳이 밝히기는 어렵습니다. 느닷없이 날아든 질문에 순발력 있게 대응하기도 어렵고요. 다만 상대방이 ‘무례한 발언’을 했음을 짚어줄 필요는 있습니다. “승산이 없는 게임이라면 빨리 그 상황을 벗어나는 것도 방법이에요. 우리가 ‘개인 대 개인’으로 대화하는 것 같지만 사실 저 공고한 차별의 벽과 싸우고 있는 거거든요. 저도 저를 이상하게 보는 시선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울기도 많이 울었고, 스스로에게 화를 낸 적도 많았어요. 하지만 여러분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원래부터 어려운 싸움이고,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요.”저보다 회사에서 오래 일하고 나이도 많은 남자 직장 동료가 있었어요. 다른 여성 동료 A가 없는 자리에서 A를 두고 ‘페미’라고 뒷담화를 하고 따돌리고 이간질을 하던 상황이었어요. 대충 맞장구를 쳐주면서 대화 소재를 돌리려고 했지만 결국 ‘너는 페미야?’라는 질문을 피하지 못했어요. 머리가 지끈 아파져 오면서 더이상 그 사람과는 상종하고 싶지 않아졌어요. 한편으로는 언제든 내가 공격받고 매장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도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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