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9번째 ‘류성룡 다이어리’에는 필설로 다할 수 없는 의미가 첫장부터 담겨 있었다.
2022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일본에서 구입환수한 류성룡의 1600년판 다이어리. ‘명나라 만력 28년 경자년의 대통력’이라는 제목이 붙었지만 한양의 하늘을 관측한 결과를 기록해넣었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물론 이전에도 ‘류성룡 대통력’은 8권이나 남아있었다. 안동 하회 풍산류씨 충효당에 1594·1596·1597·1598·1604·1605·1606·1607년판 대통력이 소장되어 있었다. 지난해 일본 소장자로부터 구입한 ‘1600년 대통력’은 류성룡의 9번째 다이어리라 할 수 있다.
“몸소 활을 쏘다 왜적의 탄환을 맞고 쓰러지니…옷으로 시신을 가리고 북을 치며 진격했다. 군사들이 ‘이순신은 죽지 않았다’고 여겨 용기를 내어 공격했다. 왜적이 대패하니 사람들은 ‘죽은 순신이 산 왜적을 물리쳤다’고 했다.”이항복의 역시 인구에 회자되는 장군의 최후를 기록했다.“장군이 배 위에 꿇어앉아 ‘오늘 결사항전에 나서니, 하느님께서 반드시 적을 섬멸하게 해 주소서’라 기도했다…장군이 운명하기 전 주변을 돌아보며 ‘내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 마라’고 했다.”언급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는 한결같이 읽는 이의 가슴을 격동시키는 감동을 전해준다.무엇보다 부장들이 ‘대장께서 스스로 가벼이 하시면 안된다’고 만류했고, 장군이 직접 출전해 전투를 독려했다’는 내용은 에는 보이지 않는 구절이다.
생각해보라. 누구나 천체의 운행을 읽어 시간과 절기를 멋대로 정하면 어찌 되겠는가. 세상이 뒤죽박죽될 것이다. 따라서 천자 만이 제후국에게 달력을 만들어 배포할 권한을 갖고 있었다.그 때 중국에 보내는 사절단의 이름을, ‘동짓날 즈음’에 보낸다 해서 ‘동지사’라 했다. 중국 황제가 내려주는 대통력을 받아오는 사절단의 임무는 요식행위였다. 해마다 동짓날 즈음에 달력을 받으려고 파견되는 동지사는 이듬해 3~4월에 귀국하기 일쑤였다. 농사철을 위해 새해 달력을 배포하야 하는 조선으로서는 중국달력을 기다릴 수 없었다. 미리 조선의 실정에 맞는 달력을 제작·배포했다. 중국달력은 외교용·참고용이었다.‘류성룡 다이어리’ 중 하짓날인 1600년 5월12일자를 보자.‘인정’은 ‘새벽 4시’를, ‘2각’은 28분48초를 각각 가리킨다. 따라서 1600년 5월12일의 일출시각은 새벽 4시28분48초라는 이야기다.
즉 반드시 60갑자로 순환하는 일진과, 그날의 기운을 지배하는 오행, 그날의 운세를 지배하는 별자리, 12가지로 순환하는 운세가 적혀있다. 그중 24절기를 다시 3등분으로 세분화해서 각 절기의 특징을 설명해놓은 대목이 이채롭다. 경자년 다이어리’에는 귀에 익은 이름들도 간간이 보인다. “1600년 6월8일 임진왜란 도중 포로가 되어 일본에 끌려갔던 강항이 귀국했고”, “6월7일…허준이 약품과 당선를 보내줬다”는 구절이 보인다.|국립고궁박물관 제공이날에 ‘해야 좋은 일’은 ‘혼인맺기, 친구모임, 외출, 입학, 문서작성, 교역, 병치료, 집수리와 흙을 나르는 일’이라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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