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
의 한 장면. 프랑스에 살던 수전과 크리스 부부는 수전의 부모가 시신으로 발견되자 용의자로 지목되고 영국으로 돌아온다. 빈털털이인 이들 손에는 영화 포스터들이 잔뜩 들려있다. 웨이브 제공수전과 크리스는 중년의 부부입니다. 15년 전 고향 영국을 떠나 프랑스에 살고 있습니다. 수전은 영화를 사랑하는 조용한 여성입니다. 지갑을 털어 1950년대 미국 서부 영화 포스터를 사모읍니다. 크리스는 성실한 구직자입니다. 하지만 불어를 못해 면접에서 떨어지기 일쑤입니다. 살림은 궁핍해도 두 사람은 서로에게 극진합니다. 또 한 번 구직에 실패한 어느 날 크리스는 수전 몰래 영국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겁니다. “제가 바보 같은 짓을 했어요. 경찰엔 신고 말아주세요···.”
드라마는 영국으로 자진해 돌아온 부부가 경찰 조사와 재판을 받는 과정을 그리며 사건의 진상을 좇습니다. 부부는 한결같이 무죄를 주장하지만, 수사를 통해 하나씩 드러나는 진실의 조각들은 수전 부부를 범인으로 지목합니다. 동시에 수전이 어린 시절부터 부모로부터 성적·정서적 학대를 당해왔다는 사실, 비극적으로 가족을 잃었던 크리스의 과거도 밝혀지죠. 선량했던 두 인물이 어쩌다 살인자가 되었는가를 카메라는 집요하게 따라갑니다. 영국에 돌아온 수전과 크리스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다. 는 드라마와 영화, 연극이라는 장르는 물론 흑백과 컬러 화면 사이를 오간다. 웨이브 제공
실화라는 점을 제외하면 언뜻 평범하게도 보이지만 실은 독특한 연출 시도가 눈에 띄는 작품입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부부의 이야기는 때론 1950~1960년대 서부 영화의 한 장면으로, 때론 무대에 올려진 한 편의 연극처럼 재현됩니다. 영화와 드라마, 연극이라는 장르 말고도 흑백과 컬러를 오가기도 하고요. 이같은 시도는 보는 이에게 즐거운 혼란을 선사하는 한편 복잡한 수전과 크리스 부부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드라마의 제목 는 조경사, 정원사를 뜻하는 말입니다. 살해된 수전의 부모가 묻힌 곳이 집 뒷마당이니, 살인을 저지른 수전과 크리스 부부를 가리키는 걸까요. 다만 저에게는 이 단어가 두 사람의 사이를 은유하는 제목처럼 느껴집니다. 한 에피소드에서 부부를 조사하던 경찰은 동료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관계란 한 명은 정원사, 다른 한 명은 정원이래.” 시리즈 초반, 수전이란 취약한 정원을 크리스가 돌보는 듯 보였던 부부의 관계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쌍방적 돌봄을 바탕으로 했음이 드러납니다. 이 드라마가 실화 기반의 범죄 스릴러이면서 지극한 러브 스토리인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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