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러시아군 '부차 학살' 충격, 진상규명하고 책임 물어야
러시아군이 한 달 넘게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서쪽 소도시 부차의 한 교회 앞에 조성된 민간인 희생자 집단 매장지 주변의 3일 모습. 구덩이 안에는 시신을 담은 검은 자루 같은 것이 보인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군이 부차에서 민간인을 학살한 뒤 묻었을 가능성이 있는 이 매장지가 발견된 뒤 러시아군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하며 국제형사재판소에서의 처벌을 주장하고 나섰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AFP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집단 묘지에 묻힌 것으로 확인된 시신이 280구라고 말했다. 한 구조요원은 교회 뒤쪽에 서둘러 판 한 참호에서만 57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2022.4.4 leekm@yna.co.kr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탈환한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 부차 등지에서 집단학살 등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정황이 드러나면서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부차 등지에서 저질러진 참혹한 전쟁범죄 양상을 고발한 뒤 책임자 처벌을 주장하는 한편 러시아를 안보리 상임이사국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부차에서 살해된 민간인들의 무시무시한 사진들을 잊을 수 없다"며"실질적인 책임 추궁을 보장할 수 있는 독립 조사를 즉각 요구한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부차 등에서 러시아군이 무자비한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지난 48시간 동안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잇따라 추방하는 결정을 내려 그 규모가 200여 명에 이른다.
"그들은 수류탄 폭발로 자신의 아파트와 집에서 살해당했고, 러시아군은 오직 재미로 자동차 안에 있던 민간인들을 탱크로 깔아뭉갰다.""누군가는 거리에서 총살당했고, 다른 누군가는 우물 안으로 던져져 괴롭게 죽어갔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유엔 안보리 연설에서 최소 3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부차 학살' 등에 관해 이같이 고발했다. 전날 부차를 직접 방문한 젤렌스키는"이러한 짓은 다에시와 같은 다른 테러리스트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면서 러시아의 침공이"2차 세계대전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저질러진 가장 끔찍한 전쟁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부차, 이르핀, 디메르카, 마리우폴 등에서 희생된 민간인 시신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90초 분량의 끔찍한 영상이 공개돼 회의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쟁이 시작된 이래 러시아군에 희생된 것으로 보이는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끔찍하고 처참한 모습이 외신을 통해 잇따라 보도되면서 참담한 심정을 억누를 길이 없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이 말한 것처럼"20세기에 두고 왔다고 생각했던 끔찍한 행위들"이 21세기에도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도 러시아와 같은 강대국에 의해 그런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니 개탄스러울 뿐이며, 이것이 묵인된다면 국제사회와 인류 역사의 앞날은 암담할 뿐이다. 그런 점에서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된다. 전시 민간인 학살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 행위이다. 이미 유엔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주권을 짓밟은 행위에 대해 규탄한 바 있다. 러시아는 자국과 인류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민간인 학살을 즉각 멈추고 진상규명에 협조해야 한다.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행위를 중단하고 평화협상을 통해 전쟁을 종식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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